
조재호는 5일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은 조건휘를 4-3으로 물리치고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쉽게 갈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1세트를 5연타, 4연타 등으로 15:8로 이긴 조재호는 2세트 2이닝에서 10연타를 몰아쳐 또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조건휘가 5연타, 3연타에 이어 2연타를 세차례나 치면서 0:10을 15:13으로 뒤집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 조건휘가 3세트를 2이닝만에 끝내 버렸다. 1이닝 11연타에 이어 2이닝 4연타였다.
큐대를 한 번 밖에 잡지못한 조재호의 0:15 완패였다.
이쯤되면 조건희가 결승가는 분위기. 하지만 조재호였다.
4세트를 4이닝만에 끝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2이닝 4연타, 3이닝 4연타, 그리고 4이닝 7연타로 끝까지 바로 달려버렸다.
5, 6세트를 주고 받아 결국 마지막 7세트.
일발장타 한 번이면 끝나는 11점제. 서로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1이닝 14연타는 어디 가고 11연타는 또 어찌 된 것인지 빗나가고 쫑나고 모자라면서 같은 자리에서 맴돌았다.
6이닝 말 겨우 6:6이었다. 승부는 그 때 부터였다. 2시간 30분여의 싸움은 마지막 5점을 위한 워밍업 같은 것이었다.
조재호가 7이닝 말 1점을 쳤다. 조건휘는 3점으로 응수했다. 5세트 최고 하이런이었다.
9:7. 조건휘가 뱅크 샷 한 방으로 결승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큐 미스.
승리의 기운이 급격하게 이동하는 게 보일 정도였다.
조재호의 마지막 샷이 터졌다. 결정적인 순간 터뜨린 4연타였다.
조재호는 마지막 1점을 남기고 잠깐 숨을 돌렸다. 공을 딲기 위해서였다.
깊게 숨을 들이마쉬며 들어선 조재호가 긴 승부를 결정짓는 뒤돌리기를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11:9였다.
조건휘도 멋진 경기를 했다. 결승이고 4강에 머문것이지만 기껏 한 타차의 승부였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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