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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롱 시대'. LPBA 데뷔 1년만에 우승 두번, 준우승 한번

2021-12-27 05:23

시련은 있었다.

아마추어 최강의 후광을 업고 LPBA의 문을 두드렸으나 본 무대엔 서보지도 못했다. 예선격인 서바이벌전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든 스롱 피아비(사진=PBA)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든 스롱 피아비(사진=PBA)

프로의 벽은 역시 높다고들 했다. 하지만 스롱 피아비는 못 오를 고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련이 아니라 단련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시집와서 처음 큐를 잡은 게 2011년이고 정식 선수 등록한 것이 2017년. 그 해 세 차례나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올랐다.

남편은 재능을 보고 당구의 길로 인도했다지만 그를 가르친 코치들은 지독한 '연습 벌레'라고 했다.

당구가 인생이 되어버린 스롱. 진 만큼 더 훈련했다. 이길 수 있을 때 까지 였다.

당구를 잘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블루원 엔젤스에 입단했다. 동료들과 함께 여서 더욱 좋았다. 팀리그에 뛰어들었다. 실전에서 훈련하며 경기력을 쌓아 나갔다.

2021년 6월 블루원 챔피언십. 두 번째 프로 대회였다. PQ라운드부터 시작했다. 2위로 겨우 통과했다. 64강, 32강 서바이벌 전도 2위였다.

서발이벌 전은 계속 턱걸이로 통과했지만 세트제인 16강부터는 턱걸이가 없었다. 지면 바로 탈락이었다. 분위기를 충분히 익힌 스롱은 토너먼트 벽을 씩씩하게 넘었다.

김은빈을 꺾고 16강을 지난 후 8강에서 최혜미를 잡았다. 그리고 SK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에 있던 김세연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여제 김가영까지 물리쳤다.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 정상까지 밟았다.

스롱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는 에버콜라겐 대회까지 올 시즌 다섯 차례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며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가장 못한 대회가 2차 대회인 'TS 샴푸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세연을 만나는 바람에 무너졌다. 그 다음이 4차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김세연보다 더 젊은 김예은에게 4강전에서 당했다.

블루원, 휴온스,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은 모두 결승. 휴온스에서만 강지은에게 져 준우승했을 뿐이었다.

특히 26일의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결승에선 1-3으로 코너까지 몰렸다가 5~8이닝을 잡는 저력을 보였다.

그 같은 대 역전승은 강한 정신력과 검증된 기량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당구를 한 스롱의 대단한 강점이다.

더러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지만 엄청난 집중력과 승부사적 기질에 기본기까지 잘 익힌 스롱 피아비. 아직도 난구 풀이나 창의력은 김가영이나 이미래 보다 못하지만 쉽게 당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스롱 시대를 점치게 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어느 한 순간 무너지는 게 여자 선수고 당구.

서서히 정체기에서 풀려나고 있는 이미래와 김세연, 강지은, 김예은 등에 우승만 없지 모자라는 게 없는 김가영 등이 버티고 있어 무적 시대는 쉽지 않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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