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벌써 세 번째고 8강에서 일찌감치 만나는 것도 두 번째다.
김가영과 스롱은 8강 단골 진출자다. 그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김가영은 올 시즌 4번의 대회에서 결승 - 8강 - 16강 - 8강이다. 스롱은 결승 - 8강 - 결승 - 4강이다.
그 과정에서 둘은 두 번 만났다. 6월의 블루원 챔피언십 결승이 시즌 처음이자 LPBA 첫 만남이었다.
여제와 아마추어 우승 전문가의 첫 결승 대결. 김가영이 1세트를 따내 우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스롱이 2, 3, 4세트를 가져가 역전 우승했다.
3세트 싸움이 승부를 좌우했다. 김가영이 세트 포인트 싸움에서 지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김가영은 5이닝 5연타로 10점에 먼저 도달했으나 3이닝 연속 공타를 날려 역전패 했다.
두 번째는 11월의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전. 이번에도 김가영이 1세트를 이겼다. 19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싸움 끝에 김가영이 막판 2연타로 앞서 가던 스롱을 추월했다. 하지만 또 2, 3세트를 내줘 역전패했다.
2 경기 연속 길목에서 만난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8강전. 스롱이 2-0으로 우세하지만 절대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싸움이 아니다.
경기 시간대의 컨디션과 어떤 공을 받느냐, 그리고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어려운 공은 김가영이 잘 해결하고 실수는 스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김가영은 공격적이라 가끔 뒷 공을 잘 주고 스롱은 상대적으로 수비형이어서 뒷 공이 좋지 않다.
김가영은 공격적 플레이가 필요한 포켓 볼 세계선수권자여서 아무래도 수비를 덜 하는 편이다.
김가영이 이미래를 두 차례나 이기고도 최혜미, 김명희 등 재야 고수에게 느닷없이 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롱은 그런 점에선 강하다. 뜻밖의 패배는 없었다. 우승 못한 세 번의 대회 모두 우승자에게 졌다.
TS샴푸 대회는 8강전에서 김세연, 휴온스 대회는 결승에서 강지은, 크라운해태 대회는 김가영을 꺾고 올라 간 후 4강에서 김예은에게 패했다.
25일 오후 7시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 8강 길목.
상대를 밀어내야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냉정한 싸움이다. '삼세번'이라서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두 번 이겼다'고 해서 또 이기는 것도 아니다. 실수가 가장 큰 변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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