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쿠드롱은 전세계 수많은 당구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
그렇지만 2021년 PBA팀리그 5라운드에선 아니다. 쿠드롱 답지 않게 영 맥을 못 춘다. 여기저기서 터져 '아무나 두드려도 되는 동네 북'이 된 느낌이다.
2연패, 3연패를 하거나 특정 선수에게 계속 지면서 5라운드 단식 7게임에서 5패나 했다.
7전 2승 5패로 승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팀리그 개인 승률 30%면 못하는 측에 든다.
쿠드롱을 5패로 몰아넣은 선수는 5명. 쿠드롱 전 연승의 휴온스 김기혁과 신한 신정주, NH 조재호, TS 김남수, 블루원 강민구 등이다.
그가 싸워서 이긴 선수는 크라운해태의 마르티네스와 SK렌터카의 고상운 밖에 없다.
쿠드롱은 2일째 TS샴푸전 3세트에서 김남수에게 12:15로 패했다. 웰뱅은 최소 4-2로 이기는 경기를 쿠드롱이 뜻밖에 지는 바람에 3-3으로 비기고 말았다.
3일째 휴온스 전에선 또 김기혁에게 3:15로 무너졌다. 김기혁의 단식 전체 승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쿠드롱 전 승률은 100%다.
연패 후 4일째 경기에서 고상운을 잡고 패배의 늪에서 탈춣했으나 5~7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 했다. .
5차전에선 자존심이 걸린 조재호와 세트포인트 싸움 끝에 14:15로 역전패 했다. 13:2로 이기고 있다가 조재호의 4연타와 9이닝 9연타에 당해 무너졌다.
그 후유증일까. 다음 날 6차전에서도 강민구에게 또 1점차로 패했다. 2경기 연속 세트포인트 부족증이었다.
신한과의 7차전에선 질 것 같지 않았던 신정주에게 3이닝 만에 물러났다. 신정주가 잘 쳤지만 선수들이 이제 쿠드롱이라도 겁부터 먹진 않는다.
신정주는 처음부터 연속 이닝 득점으로 3이닝만에 경기를 마감했다. 쿠드롱은 2이닝에 3점을 쳤을 뿐이었다.
쿠드롱은 전기리그 MVP. 단식 13승 6패, 복식 14승 5패로 27승 11패를 기록하며 팀을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단식 부진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거나 놓쳐 웰뱅피닉스의 4라운드 발걸음은 갈짓자이다.
쿠드롱이 패한 5경기의 팀 전적은 3무 2패였다.
천하 강자라도 옆에서 자주 만나 경기를 하다 보면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도전자로선 져도 본전 인데다 쿠드롱에 익숙해 진 탓이다. 그래도 쿠드롱의 '동네 북' 전락은 바람직한 건 아니다.
그의 나이을 감안하면 그럴 때도 되었지만 아직 하향세는 아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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