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일)

야구

[마니아포커스]1차전 라팍 승부는 홈런 싸움에 달렸다…김재환-양석환에 피렐라-오재일 홈런포 누가 먼저 터질까?

2021-11-09 09:52

큰 경기는 역시 큰 거 한방이 제격이다. 타격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은 종종 승부의 추를 한순간에 한쪽으로 기울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김재환[사진 두산 베어스]
김재환[사진 두산 베어스]
올시즌 처음으로 대구라이온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전에서는 홈런을 볼 수 있을까?

두산-키움의 와일드카드 2차전,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등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는 모두 잠실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투수 친화적 구장 탓인지 5경기에 홈런은 단 2개에 그쳤다. 모두 두산 타자 차지였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김재환이 8회 동점 2점홈런을 날렸으나 9회초에 실점하면서 패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1이던 3회초 호세 페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단숨에 두산쪽으로 끌어 오며 낙승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 장소가 바뀌었다. 9일 오후 6시 30분 삼성과 두산이 벌이는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전은 대구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시작된다.

라팍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홈런이 나오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만큼 투수들에게는 괴롭지만 팬들에게는 또 다른 관전의 묘미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일까? 라팍에서는 역시 홈런이 많다.

양석환[사진 두산 베어스]
양석환[사진 두산 베어스]
올시즌 삼성-두산의 16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모두 30개로 두산이 18개, 삼성이 12개다. 이 가운데 라팍에서 열린 8경기에서는 두산이 12개, 삼성이 8개를 날렸다.

두산 타자 가운데 라팍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양석환이었다. 혼자서 5개나 된다. 9월4일과 5일 이틀동안 3연타석 홈런도 날렸다. 5일에는 삼성 에이스 백정현으로부터 연타석홈런을 뽑아내 삼성의 6연승에 제동을 걸며 팀 4연패를 끊는 수훈도 세웠다.

플레이오프전 선발로 나서는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는 잠실(6월 6일)에서 홈런를 기록했다. 그러나 백정현에게 2개 홈런을 뽑아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는 이승민 박세웅 장필준 등 삼성의 추격조 불펜으로부터 얻어낸 것이었다.

다음은 김재환과 강승호가 각각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인 5월 28일 1경기 2홈런을 날렸고 강승호는 심창민과 마이크 몽고메리로 부터 각각 홈런을 뽑아냈다. 이밖에 FA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두산으로 자리를 옮긴 박계범이 신인 이승현으로부터 홈런을 날리는 등 박건우와 김인태도 라팍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피렐라[사진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런 두산에 맞설 삼성은 오재일 호세 피렐라 박해민이 각각 2홈런씩, 강민호와 구자욱이 각각 홈런 1개씩을 날렸다.

오재일은 5월 29일 두산의 김민규와 김명신으로부터 1경기 2홈런을, 피렐라는 8월 12일 현도훈, 9월 4일 최승용으로부터 각각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타자가 아닌 삼성의 리드오프인 박해민이 올시즌 총 홈런 5개 가운데 3개를 두산에서, 그리고 그 가운데 2개를 라팍에서 기록한 것은 다소 이채롭다. 박해민은 라팍에서는 유희관과 김민규로부터, 잠실에서는 이영하로부터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강민호는 김민규, 구자욱은 곽빈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이 팀을 웃고 울리기도 하지만 사실 홈런만이 능사는 아니다. 라팍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보니 집중타를 어느 팀이 많이 날리느냐도 관건이다.

오재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라팍에서 두산에 3승5패로 밀렸다. 그러면서도 득실점에서는 53-42로, 팀 타율에서도 0.310-0.268로 앞섰다. 즉 이 말은 삼성이 승리할 때는 무더기 안타로 대량득점을 했지만 실제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은 두산이 나았다는 뜻이다.

준플레이오프 MVP 정수빈도 시즌 중 부진했지만 라팍만 오면 펄펄 날았다. 8경기 26타수11안타(0.423) 6타점. 이밖에 4번 김재환은 8경기 25타수 9안타(타율 0.360, 2홈런 5타점)이었고 박건우는 5경기에서 매 경기마다 안타를 날리며 18타수 6안타(0.333, 1홈런)였고 박계범은 5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14타수 8안타(타율 0.571) 4사구 3개나 됐다. 다만 페르난데스는 29타수 7안타(타율 0.241)로 다소 약했다.

삼성는 역시 홈구장으로 강세를 보였다. 피렐라는 29개의 홈런 가운데 21개, 구자욱이 22개 홈런 중 15개, 강민호는 18개 중 11개, 오재일은 25개 중 15개를 홈에서 날렸다.

타격에서는 김헌곤이 24타수 11안타(타율 0.458 5타점)이 가장 좋았고 박해민도 21타수 9안타(타율 0.429 7타점), 구자욱 28타수 9안타(타율 0.321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전 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전까지 포함해 18번의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1차전을 선점한 팀이 모두 이겼다.

두산은 삼성 선발 뷰캐넌에게 1승1패로 2경기에서 9점을 뽑아냈다. 양석환이 홈런도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의 선발 최원준에게 4경기에서 25이닝 1득점(평균자책점 0.36), 3패를 당할 정도로 워낙 약했다. 최원준을 상대로는 홈런은 단 1개도 없었고 20이닝 무실점의 수모까지 당했다.

홈런과 선발에게 강세를 보인 두산이냐? 아니면 6년만에 홈에서 갖는 가을야구에서 승리에 목마른 삼성이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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