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영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5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오타니 쇼헤이 덕에 일본은 150여 년에 걸친 정신적 여정(미국과 대등해지는 것)의 끝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상 어떤 선수도 오타니가 이번 시즌에 한 일을 하지 못했다”며 “그는 올 시즌 올스타 게임에 출전해 1회 초 선두 타자로 등장했고 1회 말에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홈런더비에 출전한 지 24시간 만에 그렇게 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적 오락인 야구의 오랜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 오타니는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위대한 야구 선수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873년 미국 교수가 처음 야구를 일본에 소개한 이래 일본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야구는 처음에 고등학교와 대학 수준에서만 진행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돈을 위해 공을 치는 것은 불결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1934년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포함된 MLB 올스타팀이 일본에서 경기를 하면서 18승 0패의 기록적인 연승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루스는 13개의 홈런을 쳤다”고 일본 야구 역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어 “루스의 투어는 상업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 1936년 일본 최초의 프로 리그 출범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올스타팀의 일본 방문은 중단되었지만, 1949년 태평양 연안 리그(Pacific Coast League)의 샌프란시스코 실(San Francisco Seals)이 일본을 방문, 일본과 미국 사이의 친선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당시 미국 올스타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이후 미국 올스타팀은 2년 마다 일본을 방문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어 일본 야구 수준은 날로 발전해 1964년 무라카미 마사노리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 투수로 활약, 빅리그에서 뛴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MLB의 내셔널 리그 챔피언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7차례 경기에서 4승을 거두자 당시 요미우리 감독 카와카미 테츠하루는 “미국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큰소리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일부 일본 언론 매체는 일본과 미국의 ‘리얼 월드 시리즈’를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러나,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후속 투어에서 13승 5패와 12승 2무 4패를 이러한 이야기는 사라졌다.
왕정치의 홈런 기록에 대해서 이 매체는 "왕정치가 1977년 행크 아론의 755개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깼으나 당시 비평가들은 일본 야구 경쟁력과 구장 크기 문제를 지적하며 왕정치의 홈런 기록을 평가절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왕정치는 누구보다 세게 공을 쳤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또, 야구장이 크든 작든, 일본 투수들의 수준은 메이저리그에 손색이 없었다"고 두둔했다.
이후 1990년 NPB 올스타는 랜디 존슨이 전성기에 포함된 MLB 올스타 팀을 상대로 7전 4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일본 야구의 전환점은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이루어졌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노모의 성공에 이어 스즈키 이치로가 200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고, 마쓰이 히데키는 2009년 월드 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양키스를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오타니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겨우 27세이고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으므로 더 나은 해가 도래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 언론 매체가 주장했던 “리얼 월드 시리즈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NPB 선수의 대다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 충분히 뛰어나고 전일본 올스타 팀도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 경쟁할 수 있지만 선수층이 메이저리그보다 얕기 때문에 ‘리얼 월드 시리즈’에서 일본이 이길 수는 없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일본 야구가 넘어야 할 다음이자 마지막 산"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