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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왕국’ 다저스에 무슨 일이?...3루수 저스틴 터너 투수 ‘변신’, 결과는?

2021-08-30 12:04

투수로 깜짝 등판한 저스틴 터너. [MLB닷컴 영상 캡처]
투수로 깜짝 등판한 저스틴 터너. [MLB닷컴 영상 캡처]
‘투수 왕국’ LA 다저스 마운드에 문제(?)가 발생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를 마운드에 올리는 ‘고육지책’을 쓰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 9회 초.

0-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빨간 수염에 검정색 선글래스를 낀 3루수 터너가 3루를 지키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도대체 다저스 투수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날 다저스는 8회까지 무려 6명의 투수를 소비했다. 마운드에 올릴 불펜 투수가 없어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8회에 등판시키며 악전고투했다.

문제는 9회였다.

8회 말에 어느 정도 추격할 수 있는 점수를 얻었다면 잰슨을 9회에도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다저스는 1점도 내지 못했다.

패배를 직감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잰슨을 아끼기로 했다.

터너가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배경이다.

터너는 그러나 생애 첫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콜로라도 타자들을 상대했다.

결과는 1이닝 무실점이었다.

터너는 10개의 공만으로 이닝을 마치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22km였다.

첫 타자 트레버 스토리와 C.J. 크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터너는 이후 직구와 시속 80km대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했다.

리오 루이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샘 힐리어드를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터너는 타구가 1루로 굴러가자 재빨리 1루 베이스를 커버하는 민첩한 동작을 보이기
도 했다. 이어 돔 누네즈를 좌익수 뜬공을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터너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다저스 홈 관중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투수 맥스 슈어저는 터너의 투구가 믿기기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터너는 제프 해밀턴, 로빈 벤츄라, 러셀 마틴에 이어 한 경기에서 3루수로 뛰고 투구한 네 번째 다저스 선수가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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