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피츠버그 ‘횡재’, 공짜로 얻은 쓰쓰고 연일 맹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 돼...쓰쓰고 방출한 탬파베이와 LA 다저스 ‘머쓱’

2021-08-25 03:18

쓰쓰고 요시토모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쓰쓰고 요시토모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다.

남들이 버린 선수를 공짜로 데려와 써봤더니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덩이’였다.

일본 출신 슬러거 쓰쓰고 요시토모가 그 주인공이다.

쓰쓰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뒤지던 7회 말 대타로 나와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이 기폭제가 돼 피츠버그는 6-5로 역전승했다.

쓰쓰고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후 7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2개의 2루타를 치며 슬러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8타수 6안타로 타율은 0.333이다. 6안타
중 5개가 장타다.


쓰쓰고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홈런 없이 0.167의 저조한 타율을 보이자 탬파베이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2년 1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2020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쓰쓰고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2020시즌 8개의 홈런과 0.197의 타율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적응기가 필요했다고 판단, 쓰쓰고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그러나 여전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칼을 빼들었다.

사실상 방출되자 LA 다저스가 쓰쓰고를 데려갔다.

잘만 적응시키면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쓰쓰고는 다저스에서도 부진했다. 홈런 1개 없이 타율 0.120으로 더 나빠졌다.

다저스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뒤 방출해버렸다.

그러나 다저스는 쓰쓰고가 마이너리그에서 서서히 장타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 같은 쓰쓰고의 회복을 눈여겨보고 있던 피츠버그는 다저스가 그를 방출하자마자 재빨리 손을 썼다.

쓰쓰고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온 것이다.

쓰쓰고는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그는 8월 17일 자기를 버린 다저스를 상대로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22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친 쓰쓰고는 24일에는 대타로 나와 추격의 홈런포를 쳤다.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득점력 부재로 골치를 앓고 있던 피츠버그로서는 쓰쓰고의 맹타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피츠버그는 사실 쓰쓰고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치든 못 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잘 치면 좋고 못 치면 그냥 버리면 됐다.

쓰쓰고에게 연봉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쓰쓰고의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이 연봉을 원소속팀인 탬파베이가 지급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공짜’ 밥을 배불리 먹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쓰쓰고는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지금과 같은 타격만 보인다면, 그는 내년 피츠버그를 비롯해 어느 팀과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에서 ‘미운 오리 새끼’와도 같은 존재였던 쓰쓰고가 피츠버그에서는 ‘백조’가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