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스토리] 시속 162km 스나이더(텍사스), 올 시즌 싱글A→더블A→트리플A→메이저리그 승격...보스턴 강타자 마르티네스 삼진 돌려 세워

2021-08-24 03:36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잡고 있는 스나이더. [MLB닷컴 영상 캡처]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잡고 있는 스나이더. [MLB닷컴 영상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투수 닉 스나이더(25)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까지 ‘콜 오브 듀티’라는 비디오게임을 한 후 잠이 들었다.

그가 잠이 든 사이 마이너리그 운영 실장은 그에게 14차례나 스나이더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마침내 15번째 전화 소리에 잠이 깬 스나이더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운영 실장에게 물었다. 메이저리그 콜업이었다.

부랴부랴 짐을 꾸려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았다.

22일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시속 160km 이상의 직구를 연신 던졌다. 대부분이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162km였다.

특히, 보스턴의 간판 타자 J.D.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메이저리그 첫 탈삼진과 함께 1이닝 3자 범퇴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깜끔하게 소화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투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 보스턴 이날 텍사스는 보스턴을 10대1로 대파했다.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하이 싱글A에서 시작했다.

그리고는 더블A로 승격해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은 26개를 잡아내는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그런 후 트리플A로 승격했다.

한 시즌에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다 경험한 후 메이저리그에 오른 것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45였다.

임창용이 2013년 시카고 컵스에서 루키부터 시작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적이 있다.

2019년 그는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토미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사실상 다시 시작한 셈이다.

그는 원래 내야수였다. 대학교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프로에 오면서 투수로 전환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제프 윌슨 기자에 따르면, 스나이더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것(메이저리그 콜업)을 상상했지만 모든 것이 헛된 꿈처럼 보였다”라며 “메이저리그는 일종의 ‘성소’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스나이더의 이날 투구에 대만족했다.

그는 “스나이더가 시속 160km를 던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브로 보면 다르다”며 “첫 타자를 볼카운트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잡아낸 것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삼진을 잡았다. 그는 그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