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35개짜리 투수' 김광현, 불펜으로 밀려난 진짜 이유는?

2021-08-23 10:08

김광현
김광현
감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불펜으로 밀려났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한국시간) 부상에서 회복한 김광현을 복귀시켰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돌아온 김광현을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김광현은 선발을 원했으나 실트 감독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금 선발진이 포화 상태다. 잭 플래허티와 마일스 미콜라스가 돌아왔고, A.J. 햅과 존 레스터를 영입했다. 아담 웨인라이트는 건재하다.

김광현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그러나 김광현이 올 시즌 선발로 남긴 성적을 보면 언뜻 납득하기 힘들다.

김광현의 위치를 보더라도 당연히 선발로 뛰어야 한다.

그럼에도 실트 감독은 왜 김광현을 불펜으로 내려 보냈을까,

단서는 실트 감독이 제공했다.

세인트루이스 팬사이트인 레드버드랜츠는 김광현의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불펜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투구 수가 많아지면 팔꿈치 통증이 길어지기 때문에 길게 던지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이 통증이 '직업병'이라고 했다. 투수 생활 하는 동안은 안고 가야 하는 통증이다.

김광현은 통증이 있을 때마다 주사를 맞는다고 했다.

김광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투수들이 겪는 '직업병'이다.

문제는, 김광현과 실트 감독이 이 '직업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늘 있는 일이니 별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트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광현을 무리하게 선발로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광현 없이도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4.5경기 차 뒤져 있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신시내티와 샌디에이고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역할이 결정적일 수 있다.

레드버드랜츠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김광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또 선발진 중 부상자가 나오거나 부진하면, 곧바로 다시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불펜행이 결코 나쁘지 않은 이유다.

김광현은 불펜 투수로 35개의 공을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 않는 투구 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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