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 남자’였던 ‘그 여자’ 허버드의 첫 올림픽. 역도 슈퍼헤비급서 실격했지만 감사.](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03102108077208f6b75216b2112161531.jpg&nmt=19)
‘그 남자’였던 43세의 로렐 허버드(사진. 뉴질랜드)는 2일 열린 ‘2020 도코 올림픽’ 87kg 이상급 역도 인상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바벨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차 시기에서 실패한 그는 2차시기에 무게를 더 올려 도전했지만 결국 올리지 못했고 3차 시기 역시 실패, 아예 기록을 내지 못했다. 그로인해 용상에는 나가지도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하지만 로렐 허버드는 “올림픽 출전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이미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개인 경기에 참가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였다.
허버드는 남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정체성을 찾아 2015년 이름을 바꾸고 호르몬 요법을 받아 여자로 전환했다. 그리고 포기했던 역도를 다시 시작했다.
허버드는 여자로 출전하는 첫 올림픽에서 나름 메달을 꿈 꾸고 있었다.
2019년 태평양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하는 등 여러 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기 때문이었다.
2일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1차시기에서 실패하자 재시도 하지 않고 바로 바벨의 무게를 올린 전략이 패인이었다.
그러나 허버드는 3차시기에서 실패를 하고도 미소를 머금은 채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영국의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허버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저를 둘러 싼 논란에 대해 모르진 않습니다. 스포츠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 IOC와 역도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활동이라는 일깨워 준 국제 역도 연맹, 그리고 저를 받아 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