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는 익스텐션을 끼었다 풀었다 했다. 끼우고 하자니 자세가 나오지 않았고 그냥 하자니 거리가 나오지 않았다.

8일 히다 오리에(SK렌터카)의 PBA 팀 리그 세 번째 경기. 앞선 2게임에서 모두 패해 답답했던 히다 오리에가 마지막 1점을 남겨놓고 타임아웃을 불렀다.
망설이는 사이 어느 새 시간이 다 가버렸다.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장 강동궁이 벤치타임을 불렀다.
시간이 모자랐던 히다는 반갑게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심판이 제지하며 타임 파울을 선언했다.
공격 시간을 넘겼으니 공격권을 박탈한다는 것이었다. 왔다갔다 하다가 공은 건드려 보지도 못했다.
SK는 벤치 타임아웃을 부를 권한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 타임아웃에 이어 연이어 벤치 타임아웃까지는 부를 수 없었다.
뜻하지 않게 기회를 잡은 휴온스의 승부사 김세연이 9이닝에서 연타를 쏘면서 8 : 10으로 따라 붙었다. 그리고 두 공이 나란히 섰다. 어렵지않은 쓰리 뱅크 샷. 성공하면 10: 10 동점이 되고 경기는 넘어갈 수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김세연의 샷이 빗나갔다. 내공이 한 개의 공만 맞추고 빠져나가면서 뒤돌려 치기 빅볼을 만들어 주었다.
세트 스코어를 가볍게 성공시킨 히다와 SK 벤치가 요란하게 승리의 몸짓을 했다. 엉뚱한 실수로 자칫 놓칠 수 있었던 경기를 잡았기에 기쁨이 더 컸다.
팀 리그 새 얼굴들의 희비가 그렇게 엇갈렸다. 히다는 첫 승을 올렸고 김세연은 2승 후 첫 패를 당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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