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를 사상 처음 올림픽 무대로 이끈 돈치치(가운데) [EPA=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5154247096645e8e9410872112161531.jpg&nmt=19)
슬로베니아는 5일 오전(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리투아니아와 결승에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루카 돈치치를 앞세워 96-85로 이겼다.
3쿼터 종료 2분 40초 전까지 71-69로 근소하게 앞선 슬로베니아는 이후 4쿼터 초반까지 연속 14점을 몰아넣고 리투아니아를 무득점으로 막아 85-6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슬로베니아는 도쿄행 대열에 합류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해 이듬해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슬로베니아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옛 소련에서 독립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는 등 7회 연속 8강 안에 들었던 강호 리투아니아는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NBA에서 뛰는 요나스 발란슈나스(멤피스 그리즐리스),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돈치치가 버틴 슬로베니아에 막혀 안방에서 쓴맛을 봤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주축 선수인 가드 돈치치는 이날 31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고 슬로베니아에 도쿄행 티켓을 안겼다.
돈치치는 이번 최종예선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5분 5초를 뛰고 21.3점 8.0리바운드 1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돈치치는 경기 후 "MVP는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승리했고,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굉장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모든 어린이가 올림픽을 꿈꿀 것이다. 나도 해냈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체코도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체코는 이날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최종예선 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스를 97-75로 누르고 도쿄행 막차를 탔다.
준결승에서 대부분 NBA 소속 선수들로 팀을 꾸린 홈팀 캐나다를 103-101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체코는 파트리크 아우다가 20점을 몰아치는 등 다섯 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없는 그리스를 완파했다.
이로써 체코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리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체코에 앞서 이탈리아와 독일도 최종예선에서 도쿄행을 확정 지었다.
이탈리아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세르비아를 102-95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니콜로 마니언(24점 4어시스트), 아킬레 폴로나라(22점 12리바운드), 시모네 폰테키오(21점 8리바운드)가 이탈리아의 승리를 합작했다.
이탈리아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은메달을 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독일은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결승에서 75-64로 이겼다.
독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코트에 복귀한다.
최종예선이 막을 내리면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남자부 12개국도 모두 가려졌다.
올림픽 농구 경기에는 남녀부 모두 12개국이 참가하며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른 조별리그에서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진출한다.
또한 각 조 3위 팀끼리 성적을 비교해 상위 2개 나라가 나머지 8강 자리에 들어간다.
도쿄 올림픽 남자부의 경우 A조에는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미국을 비롯해 이란, 프랑스, 체코가 포함됐고 B조에는 호주, 독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가 속했다. C조에서는 아르헨티나, 일본, 스페인, 슬로베니아가 8강 진출을 다툰다.
우리나라는 남자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여자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본선에 올라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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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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