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사장을 달리고 , 바이크를 타고, 근력을 키우고, 1백회 이상 스파링을 하고, 하루 10시간 이상 체육관에서 땀 흘리고, 멘탈 훈련으로 자신감을 키우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지난 1월 포이리에게 2회 KO로 진 후 맥그리거는 잠시도 쉬지 않았다. 세 번째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더 선을 비롯 다수의 영국 대중 매체들은 지난 6개월 여 동안 ‘복수 일념’의 맥그리거 일거수 일투족을 매일 보도하며 7월 11일 포이리에-맥그리거의 3차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제 10 여일. 맥그리거는 “느낌이 좋다. 쾌조의 컨디션이다” 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의 매니저는 ‘3회 KO승을 장담한다’고도 했다. 많은 격투기 전문가들도 썩 달라진 맥그리거를 보면 다시 한 번 ‘맥의 시절’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패배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무패의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 네이트 디아즈 등 이다. 화이트 회장도 다소 부정적이다. 그는 맥그리거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맥그리거는 단지 유명인일 뿐”이라며 깎아 내렸다.
비스핑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그리거는 뛰어난 파이터다. 하지만 그는 지금 너무 많을 걸 가졌다. 1억 달러의 요트, 백만달러의 시계, 기사 딸린 롤스로이스가 그의 투쟁 정신을 갉아 먹었다. 에반더 홀리필드의 말처럼 ‘비단 시트에서 자고 있으면서 새벽에 일어나 달리는 것은 어려운 일’ 이다.”
비스핑은 맥그리거의 정신을 더 문제 삼았다. 배가 고플 때와 배가 부를 때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빕은 변함없는 맥그리거의 안티.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를 이기지 못한다. 그만한 실력이 되지 않는다. 1회를 넘기고 나면 포이리에의 전략에 말려 고전할 것이다.”
2016년 3월 맥그리거를 꺾은 바 있는 네이트 디아즈도 포이리에의 승리를 점쳤다.
“1회에 승부가 난다면 그건 맥그리거다. 포이리에게 맞받아 칠 경우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2회로 넘어가면 포이리에의 승리다.”
디아즈는 둘이 생각없이 거친 타격전으로 간다면 맥그리거가 이길 수 있으나 전략적인 싸움이 된다면 이길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포이리에가 아마도 2차전 때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경기를 끌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그리거의 승리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의 최근 경기 내용을 지적하기도 한다.
맥거리거는 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를 포함해도 최근 3년간 네 번 밖에 경기를 하지 않았고 그 4 게임에서 3번이나 졌다.
2016년 11월 알바레즈를 이긴 후 한동안 뜸했던 그는 2018년 하빕과의 경기에서 패했고 2019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복싱에서 졌다.
2020년 1월 도널드 세로니에게 이겼으나 1년 후인 올 1월 더스틴 포이리에게 2회 KO패 했다. 그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인 패배였다. 그래서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며 복수전을 기획하고 있지만 ‘배 부른 맥그리거’에게 표를 던지는 사람이 2차전 때처럼 많지는 않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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