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사카가 계속 기자회견을 거부할 경우, 실격까지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신 나간 처사다.
결국, 오사카는 파리를 떠났다. 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기권을 선언했다. 더 이상 프랑스오픈에서 뛰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세레나 윌리엄스, 마르티나 나블라틸로바, 빌리 진 킹 등 테니스 스타들이 오사카를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이와 관련해 2일(한국시간) 한 변호사의 기고문을 게재하며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를 에둘러 비판했다.
변호사 더글라스 위그도는 이 같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면 '소송감'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지난 1990년 제정된 '미국 장애인 법안(ADA)'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ADA에 따르면, 고용주나 일반인에게 개방 된 기업은 장애가 있는 직원이나 고객을 위해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사업 또는 기업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 법안이 말하는 장애는 신체적인 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도 포함한다.
이를 테니스 대회에 적용하면,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화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오사카를 위해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기자회견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변호사 위도그는 기자회견이 대회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오사카의 기자회견 거부를 이유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걷는 데 문제가 있는 마틴 케이시가 자신의 출전을 거부한 PGA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 대법원이 PGA는 케이시에게 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시한 내용도 소개했다.
당시 대법원은 PGA는 ADA에 의거, 대회 주최측은 장애가 있는 선수에게 카트 사용과 같은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카트를 타고 경기하는 것이 골프라는 스포츠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고도 했다.
결국, 오사카의 경우에도, 테니스 경기와 기자회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위도그 변호사는 강조한 것이다.
프랑스에는 ADA와 같은 법안이 없나 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