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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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요지경' 아쿠냐,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좌타석 서려다 제지당해, 바우어는 야유 관중에 도발적 행동,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감독의 ‘불문율’ 지적에 ‘항명’

2021-05-23 09:29

야유하는 관중을 향해 '잘 안들린다'는 몸짓을 하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 [MLB닷컴 영상 켑처]
야유하는 관중을 향해 '잘 안들린다'는 몸짓을 하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 [MLB닷컴 영상 켑처]
세계 최고봉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이상한 장면들이 거의 매일 연출되고 있다.

#장면 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번 타자 로날드 아쿠냐가 느닷없이 좌타석에 등장하려다 감독의 제지를 받았다.

우타자인 아쿠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 8회 말 공격에서 좌타자가 쓰는 헬밋을 쓰고 좌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자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이를 발견하고는 “노, 노”라며 우타석에 설 것을 지시했다.

아쿠냐는 상대팀의 야수 프란시스코 디포가 마운드에 나서 난타를 당하자 ‘장난기’가 발동, 좌타석에 들어서려고 했다. 왼손으로도 얼마든지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당시 애틀랜타는 20-1로 크게 앞서 있었다.

감독이 제지하자 아쿠냐는 기분이 상한 듯 원래대로 우타석에 나섰으나 연신 방망이를 휘둘러 삼진을 당했다. 전문 투수가 아닌 야수 출신 투수와는 상대하기 싫다는 무언의 항의였다.

#장면 2

MLB 사무국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회 말 1사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 ‘더 크게 하라’는 몸짓을 했다. 자신의 귀에 손을 갖대 댔다. '잘 안 들린다'는 의미였다. 그리고는 두 팔을 쳐 들었다. 자신을 야유하는 관중을 향한 무언의 ‘도발’이었다.

#장면 3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불문율’을 어겼다고 질책한 소속 팀의 77세 감독에게 ‘항명’하고 나섰다.

토니 라루사 감독은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팀이 15-4로 크게 이기고 있는 9회 초 루키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볼카운트 쓰리볼에서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을 치자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메르세데스를 질책했다.

그러자, 메르세데스는 물론이고, 팀 동료들이 발끈했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라루사 감독의 질책을 비난하면서 앞으로도 ‘불문율’을 따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바우어도 동조했다. 바우어는 “아직도 불문율을 고집하는 선수와 감독은 경기장에서 나가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불문율’을 어겼다고 여긴 미네소타 선수들은 예상대로 즉각 보복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미네소타 투수 타일러 더피가 메르세데스를 향해 빈볼을 던졌다.

심판은 더피와 항의하는 미네소타 감독을 쫓아냈다.

이에 MLB 사무국은 더피와 로코 발델리 감독에게 각각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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