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은 1년 전만 해도 12연승을 기록하며 하빕, 맥그리거와 함께 UFC 라이트급 정상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몸을 받쳐 후배 하위랭커들을 상위권으로 올려주는 디딤돌로 전락했다.
퍼거슨은 2013년 10월 마이크 리오에 승리하면서 연승을 시작했다. 그의 연승은 2019년 6월 전 챔피언 도널드 세로니를 꺾을 때 까지 6년여간 이어졌다. 당연히 맥그리거나 하빕과의 타이틀 매치가 거론되었고 몇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그 때마다 일이 틀어져 기껏 잠정챔피언에 머물고 말았다.
지난 해 5월에도 그는 타이틀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스케줄 변경으로 하위랭커인 게이치와 ‘대타 경기’를 벌이게 되었다. 쉽게 이기리라고 보았던 게이치 전은 그러나 불행의 시작이었다.
경기를 잘 풀지 못한 퍼거슨은 게이치에게 5회 TKO패, 랭킹 1위에서 미끌어졌다. 12월에는 올리베이라에게 져 5위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16일 재기를 노리며 싸운 다리우쉬전에서 완패, 또 한 계단 내려왔다.
그러나 그를 잡은 3인은 그가 6년여간 애태우며 기다렸던 타이틀전을 치루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리베이라는 16일 마크 챈들러를 잡고 제 11대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었다. 게이치는 비록 졌지만 하빕과 타이틀전을 가졌고 랭킹 2위에 머물러 있다. 다리우쉬는 한순간에 6계단을 뛰어올라 언제든지 타이틀전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1년간 3연패한 퍼거슨. 이제 37세인 그에게 기회는 결코 많지 않다. 세 번을 연달아 지고도 랭킹 6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저력은 있지만 ‘너무 오래 묵힌’ 그가 올라가기 보다는 많은 하위 랭커들이 호심탐탐 노리는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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