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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 웨스트브룩이 NBA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2021-05-11 16:52

러셀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 위저즈)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을 세웠다.

웨스트브룩은 11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개인 통산 182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이 '트리플 더블 기계'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와 함께 한 감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08년 OKC 썬더에 입단한 웨스트브룩을 지도한 감독은 스콧 브룩스였다.

그는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당시 함께 뛰었던 케빈 듀란트는 ‘조연’에 불과했다. 그저 슛만 던지면 됐다.

브룩스 감독 후임으로 들어온 빌리 도너번 역시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를 고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OKC는 이미 웨스트브룩의 ‘원맨 팀’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플레이가 그로부터 시작되고 그에게서 끝이 났다.

그는 혼자서 득점과 도움, 리바운드 등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플레이를 즐겼다.

이런 감독들 밑에서 그는 138개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OKC를 떠나 휴스턴 로키츠로 간 그의 트리플 더블은 급격하게 추락한다. 지난 시즌 고작 8개에 불과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의 팀이었다. 모든 플레이가 하든에서 시작해 하든에 의해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웨스트브룩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할 기회는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을 떠났다.

새 둥지를 튼 곳은 워싱턴이었다.

그곳에는 공교롭게도 브룩스 감독이 있었다. 그와 재회한 것이다.

브룩스 감독은 웨스트브룩이 특유의 ‘원맨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브룩스 감독의 배려 하에 웨스트브룩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초 다소 부진했지만, 서서히 ‘원맨쇼’에 다시 적응하면서 36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이 개인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운 감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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