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71] 멤피스 그리즐리스(Memphis Grizzles)는 왜 ‘그리즐리스’라는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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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5-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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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캐나나 밴쿠버를 연고지로 창단할 때의 북미 회색곰 그리즐리스를 따서 지은 팀이름을 연고지 이전이후에도 이어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멤피스 경기 모습. [멤피스 그리즐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1970년대 초반 미국 월트 디즈니 제작 ‘킹 오브 더 그리즐리스(King of The Grizzles)’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됐었다. 500kg, 10피드(3m) 정도의 엄청난 몸집을 가진 회색곰 그리즐리스를 소재로 해 미국과 캐나다 합작으로 만든 영화였다. 19세기말 미국 서부 개척기 시대 아메리칸 인디언과 미국 군인이 인간을 해친 그리즐리스 곰을 사살하려 나갔더가 죽이지 않고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Memphis Grizzles)도 회색곰 그리즐리스라는 팀이름으로 캐나다에서 창단해 미국으로 연고지를 옮겨 캐나다, 미국 합작품으로 이뤄진 역사를 갖고 있다.

1994년 NBA의 캐나다 프랜차이즈 확장계획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캐나다 동부 최대 도시 토론토와 서부 최대도시 밴쿠버에 각각 NBA팀이 창단했다. 밴쿠버 그리즐리스는 팀이름 공모전을 거쳐 결정된 이름이다. 그리즐리스는 캐나다 로키 산맥 북부에 서식하는 북미 회색곰을 가리킨다. 곰처럼 뚝심있는 농구를 하자는 의미였다. 원래 산이 많은 밴쿠버 지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마운티즈(Mounties)’라는 이름으로 하려고 했다. 그리즐리스보다는 지역을 상징하는 농구팀 이름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마운티즈라는 이름을 포기했다고 한다.

밴쿠버 그리즐리스는 창단 초기 대부분 신생팀들처럼 성적부진을 거듭하면서도 팀이름의 시각적인 효과와 특이한 스트라이프 저지로 인해 주목을 받았다. 밴쿠버 그리즐리스라는 팀 이름이 크게 새겨진 청록색 저지를 입고 경기에 나왔다. 마치 곰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캐나다팬들이 NBA보다 아이스하키를 워낙 좋아해 창단 초기 반짝 인기를 끌다가 이내 적자에 허덕였으며 최단 경기 최다 패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밴쿠버 그리즐리스는 6시즌을 뛰다가 2001년 미국 남부도시 멤피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멤피스에는 당연히 그리즐리스 곰이 살지 않았지만 창단 당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그리즐리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LA 레이커스가 미네소타 레이커스에서 연고지를 옮겨올 때와 유타 재즈가 뉴올리언스 재즈에서 이전해 올 때 팀이름을 예전 것을 바뀌지 않고 이어갔던 것처럼 말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멤피스에 연고지를 둔 첫 프로스포츠 팀이다. 원래 멤피스가 속한 테네시 주에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미식축구(NFL) 테네시 타이탄스와 북미아이스하키(NHL) 내슈빌 프레더터스가 내슈빌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그리즐리스는 멤피스를 연고로 한 유일한 프로팀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젊은 팀답게 현재 구단주는 정보통신(IT) 사업으로 성공한 43세의 로버트 페라이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선수로 뛰기도 했던 페라는 스티브 잡스가 운영하던 애플사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2011년 글로벌 통신 기술회사인 유비쿼티 네트워크를 상장시켜 억만장자에 올라섰다. 36세 때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젊은 10대 부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사업가 마이클 헤이슬리로부터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인수했다. 페라가 인수하기 전에 팀은 2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인수하고 난 뒤 5시즌동안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2012-13시즌 56승을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구단주를 맡고난 첫 2년동안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 이전 17년동안 이룬 2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맞먹는 기록을 단숨에 해낸 것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NBA에서도 스몰 마켓으로 머물러있지만 젊은 구단주 페라의 관심과 투자로 약팀에서 벗어나려 안간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2018-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잭 랜돌프, 2017-18시즌이후 은퇴한 토니 알렌 등이 영구결번 선수로 남아 있으며 아직 은퇴를 하지 않았지만 마이크 콘리(유타 재즈)도 영구결번 선수로 확정됐다. 콘리는 2년간 머물면서 팀 통산 출장 1위,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스틸 1위 등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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