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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 '트리플더블 기계’ 되다...30개 구단 상대 멀티 트리플더블 대기록 작성

2021-04-21 15:26

러셀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 멤버였던 3총사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은 뿔뿔이 헤어졌다.

제일 먼저 발을 뺀 선수는 하든이었다.

하든은 OKC가 돈을 아끼려 하자 휴스턴 로키츠로 떠나버렸다.

하든은 OKC에서는 늘 ‘넘버 쓰리’였다. OKC의 간판 스타는 항상 웨스트브룩과 듀랜트였다.

그러나 휴스턴으로 간 뒤 그는 용이 됐다. 혼자 다 했다.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넘버 원’이 된 것이다.

그 후 듀랜트도 OKC를 떠났다. 그가 택한 팀은 그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숟가락 하나 더 올린 것밖에 되지 않았다.

원대로 우승 반지를 거머쥔 후 그는 브루클린 네츠로 떠나버렸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왕따’가 됐기 때문이다.

하든과 듀랜트가 떠나 버리자 ‘혼자’가 된 웨스트브룩은 외로웠다. 우승 반지를 거머쥘 수도 없었다.

그때 친구 하든이 유혹했다. 휴스턴에서 함께 우승 해보자는 것이었다.

다시 친구와 함께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신이 난 웨스트브룩은 우승 반지를 위해 휴스턴에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친구 하든이 트레이드해달라고 떼를 쓰자 웨스트브룩도 부화뇌동했다.

결국 휴스턴은 웨스트브룩을 워싱턴 위저즈로 보내버렸다.

하든도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이렇게 다시 헤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의 처지가 달라졌다.

휴스턴 1인자였던 하든은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었으나 ‘넘버 쓰리’가 되고 말았다. 기존의 카이리 어빙과 듀랜트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다.

휴스턴에서 하든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늘 ‘2인자’에 머물렀던 웨스트브룩은 워싱턴에서 ‘1인자’가 됐다.

웨스트브룩이 워싱턴으로 간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그곳에는 OKC 사령탑이었던 스콧 브룩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룩스는 웨스트브룩이 오자 그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었다.

워싱턴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던 웨스트브룩은 20일(한국시간) NBA 사상 최초로 전 구단(30개) 상대 멀티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것도 친정 팀인 OKC를 상대로 이룩했다.

올 시즌 26번째 트리플더블 기록이기도 했다.

하든에게는 ‘득점 기계’라는 별명이 붙어다닌다.

듀랜트는 ‘야투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제, 웨스트브룩에게도 별명이 하나 생겼다. ‘트리플더블 기계’가 그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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