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회 결과 설명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Greg MARTIN=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25110016083455e8e941087222111204228.jpg&nmt=19)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올림픽 우선 협상지로 결정한 하계올림픽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다.
남북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라인-루르, 중국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2032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거나 유치에 도전한 지역은 IOC와 벌인 유치 단계 중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밀려났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브리즈번 2032 프로젝트는 올림픽 어젠다 2020에 완전히 부합한다. 기존 경기장과 임시 장소를 사용하는 지속 가능한 게임을 제안했다"며 "올림픽에 대한 호주와 오세아니아의 헌신은 환상적인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잘 나타났다. 우리가 호주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IOC가 우선 협상지로 브리즈번을 결정했지만 남북한의 2032 올림픽 유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게 스포츠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한이 적극적인 개최 의지를 보이며 IOC를 설득할 경우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는 IOC의 2032년 하계올림픽 우선 협상지 결정이 빨리 내려진 데 대해 당황하는 모습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IOC 위원들은 북한 문제를 위험 요소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32 서울· 평양 올림픽은 2018년 9월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서명하면서 추진됐다.
남북 체육 실무자들은 여러 차례 회담을 열어 정상 간의 약속 이행을 논의했다. 서울과 평양을 2032년 올림픽 개최 도시로 확정한 남북은 2019년 2월 IOC에 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
IOC 토마스 바희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집행부 관계자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올림픽 개최만한게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만큼 현재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한국에서 먼저 올림픽 공동 개최 의지를 IOC를 비롯해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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