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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9] 왜 토트넘 훗스퍼(Tottenham Hotspurs) FC의 별명을 ‘스퍼스(Spurs)’라고 말할까

2021-01-02 07: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스트라이커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스트라이커 손흥민.
 싸움닭을 내세워 '스퍼스' 별명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토트넘 엠블럼.
싸움닭을 내세워 '스퍼스' 별명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토트넘 엠블럼.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FC의 별명은 ‘스퍼스(Spurs)’이다. 스퍼는 말을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승마용 구두 뒤축에 댄 쇠로 된 물건을 말한다. 스퍼스는 스퍼의 복수형이다. 말을 달리듯 저돌적으로 싸워 승리를 하자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같은 별칭을 붙여 쓰고 있다.

이 별명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와 연관이 깊다. 그의 작품인 ‘헨리 4세’의 극중 인물인 해리 훗스퍼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해리 훗스퍼의 역사적 실제모델인 헨리 퍼시(1364-1403)는 용맹스러운 귀족출신의 기사였다고 한다. 리처드 2세(1367-1400)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헨리 4세를 왕위에 앉히지만 다시 그를 왕위에서 끌어 내리려다가 전투에서 죽었다. 셰익스피어는 해리 훗스퍼를 통해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헨리 퍼시의 성격을 대중들의 입맞에 맞게 잘 묘사했다. 해리 훗스퍼는 전투에서 돌진할 때 박차를 뜨겁게(Hot) 달굴 정도로 말을 질풍같이 몰아 적진 깊숙한 곳으로 돌진하는 그의 무용에 감탄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붙여준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별개의 왕국이었다. 헨리 퍼시의 아버지(제1대 노섬벌랜드 백작)가 소유한 영지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접경지역인 노섬벌랜드여서 스코틀랜드인들이 그의 무용을 제일 먼저 알아봤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어 ‘Haatspore’가 영어로 ‘Hotspur’가 됐고 영국식 발음으로 핫스퍼가 아니라 홋스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토트넘 훗스퍼는 1882년 런던 올 할로우 교회 학생들이 뜻을 모아 팀을 창단했다. 창단 때 첫 이름이 훗스퍼 FC였다. 잉글랜드 북쪽 노섬벌랜드도 아닌, 런던에 있는 팀이 홋스퍼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은 토트넘에 노섬벌랜드 가문의 영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빠르고 용감무쌍하던 홋스퍼를 기려 팀명으로 삼은 것이다. 지난 해 개장한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들어설 공원 이름이 ‘노섬벌랜드 파크’인 이유이기도 하다.

클럽은 1900년 스퍼스를 상징으로 내세웠다가 이후 싸움닭으로 바꿨다. 스퍼스는 닭싸움을 하는 닭 발에 끼는 쇠발톱이라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1921년 FA 결승전 이후 클럽 문장에 싸움닭을 새겼다 . 투계의 팬이었던 해리 훗스퍼가 그의 수탉 발목에 박차를 달았던 것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클럽 이름과 문장에 훗스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역사의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의 특성이 엿보인다. 엠블럼의 변화는 훗스퍼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단순했던 엠블럼은 1956년 수탉이 방패 안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 아래에 헨리 퍼시 집안인 노스엄버랜드 가문의 사자 문양을 새겼고, 하단에는 ‘실천이 곧 도전’이라는 의미인 라틴어 ‘Audere Est Facere’를 적어 넣었다.

1983년 수탉을 강조한 엠블럼을 새롭게 제작했다. 2006년 다시 바뀐 엠블럼은 창단 당시의 첫 문장과 비슷한 모양이다. 축구공 위에 박차가 달린 1년생 수탉(Cockerel)이 올라선 모습을 한 것도 홋스퍼가 싸움닭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 하단에 ‘토트넘 훗스퍼’라는 구단 이름이 적혀있는 것만이 첫 문장과 다를 뿐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토트넘이 수탉과 함께 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원더골’을 자주 터뜨리며 빠르다는 이미지의 ‘소닉’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통으로 내세운 구단의 칼러와 잘 맞아 떨어진다. 올해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최고의 플레이어로 이름을 장식하기를 토트넘 팬뿐 아니라 국내 팬들도 기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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