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30개팀 가운데 자산 규모가 하위권에 불과한 클리블랜드 전 · 현투수가 올해 투수들의 최고 영예인 사이영 상을 휩쓸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현재 클리블랜드 에이스인 셰인 비버(25)와 전 클리블랜드 멤버였던 트레버 바워(29)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각각 수상하게 된 것이다. 둘은 12일 미국야구기자협회가 발표한 사이영상 투표에서 양대 리그 각각 투수부문 1위를 차지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손 투수들인 둘의 수상은 스몰마켓 클리블랜드의 ‘피칭 개발 공장’이 낳은 최고의 개가였다. 클리블랜드는 둘을 2018, 2019년 시즌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 등과 함께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클리블랜드는 13개월 후 바워, 클루버 등을 신시내티 레즈 등으로 트레이드 했다.
비버는 산타클라라 대학 때만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2016년 드래프트 4라운드로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맹활약을 해 온 바워와 달리 처음에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스피드가 붙으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클리블랜드 팜 시스템에서 부족한 힘과 기술을 보완하며 꽃을 피웠던 것이다. 지난 시즌 비버는 날카로운 커브와 위협적인 직구로 타자들을 크게 괴롭혔다. 그는 올 시즌 7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9이닝 당 평균 14.2명의 타자를 삼진 아웃시켜 MLB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12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9이닝 당 13.8명의 삼진 아웃을 잡은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이 갖고 있었다.
UCLA대 출신의 바우어는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라운드로 선발됐다가 2013년 시즌 전에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냉철한 성격과 과학적인 투구 접근법으로 유명한 바우어는 클리블랜드에서 뛰어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초고속 카메라, 치밀한 볼 훈련, 토스, 정밀 피칭 등 현대적인 피칭 훈련을 실시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2019년 7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바우어는 올해 73이닝을 던지며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에서 내셔널리그 최고를 기록했으며 완봉승도 2번이나 올렸다. 그의 슬라이더는 MLB에서 가장 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자유계약 신분이다.
클리블랜드는 오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중요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올해 사이영 상을 전현 투수가 모두 독차지 함으로써 내실있는 팀 관리 체제는 크게 인정받았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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