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드디어 5월 5일 오후 2시 잠실(두산-LG), 문학(한화-SK), 대구(NC-삼성), 수원(롯데-kt), 광주(키움-KIA) 등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정규시즌을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쉽게 무관중으로 시작을 하지만 모든 경기들이 셧다운된 상태에서 프로야구가 가장 먼저 개막하면서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팬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당초 예정보다 38일이나 늦게 개막된 올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가 완전 종식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시즌 도중 전체 판도를 뒤흔들수 있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기대치에 못 미치게 하위권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명가들인 KIA, 삼성, 한화, 롯데가 올해 어떤 모습으로 반등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선 올시즌은 언제 어떻게 전체 게임 스케율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한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일부 감독들이 144게임을 모두 치르기는 무리라는 의견을 개진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 취소, 플레이오프전 축소, 고척 돔구장의 중립구장 활용 등을 내 세워 144게임을 강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장마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각 팀들은 더블헤더 등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각 구단이나 KBO가 철저한 방역대책과 메뉴얼을 준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3주동안 게임을 중지하기로 해 언제 돌발상황이 터질 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전체 게임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보통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들이 시즌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잘 버티다가 막판에 가서 힘이 달리며 밑으로 쳐져 버리는 사례를 감안하면 시즌 중반의 전체 게임 수 축소는 올시즌 순위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시즌도 지난해 상위권 팀들인 두산, 키움, SK, LG 등 4개 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한때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의 명성을 누렸던 KIA와 삼성, 롯데의 하위권 탈출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위권 판도도 요동칠 수 밖에 없다. 묘하게도 짧은 기간이지만 정규시즌을 대비해 치른 여섯차례 연습게임에서 지난해 최하위였던 롯데가 5승1패로 가장 성적이 좋고 기아(3승1무2패)와 삼성(3승3패)도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두산과 LG는 나란히 3승3패, 키움은 4승2패였고 SK는 2승4패였다.
연습게임은 말 그대로 연습게임일뿐이기는 하지만 올해 감독이 새로 부임한 롯데와 기아, 그리고 키움이 성적이 좋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롯데는 최근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를 통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성민규 단장에 허문회 감독으로 탈바꿈해 내년을 우승의 해로 잡을 정도로 의욕에 차있다. 다소 평가를 하기에 이르기는 하지만 이런 단장-감독의 의욕이 그대로 연습경기에서 일부나마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주력선수에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하고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감독을 거친 맷 윌리엄스를 영입해 리빌딩에 나선 KIA도 일단 긍정적인 모습이다. 2008년 부임해 7년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를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며 가을야구에 나서게 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18년 팀을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에 이어 KBO 리그에 세번째 등장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첫해에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시작하게 됐지만 일단 선수들과의 소통과 화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공격 야구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 대타자 출신이란 점에서 KIA의 화끈한 공격야구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명가 부활을 노리는 삼성도 결코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복귀가 그야말로 천군만마이지만 당분간은 출장금지 제재가 풀리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다소 기복있는 모습으로 불안감을 안기고 있지만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 두 외국인 투수의 역할에 따라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성있는 빠른 야구는 삼성의 팀 컬러와도 부합해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5강으로 꼽고 있다.
모든 경기가 비슷하지만 어느 특정팀이 독주를 하게되면 팬들은 식상하기 마련이다. 전체 판도를 뒤흔들수 있는 하위권들의 변신이 뒤늦게 시작한 프로야구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오게 될지, 그리고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게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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