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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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 원더골', 손흥민은 몇 미터를 치고 달렸나?

2020-04-29 11:30

손흥민의 득점 과정에서 EPL사무국(상단)은 손흥민의 질주거리를 71.41미터로 표기한 반면 EPL의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질주거리를 79미터(86.5야드)로 밝혔다.[EPL공식 홈페이지, 스카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의 득점 과정에서 EPL사무국(상단)은 손흥민의 질주거리를 71.41미터로 표기한 반면 EPL의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질주거리를 79미터(86.5야드)로 밝혔다.[EPL공식 홈페이지, 스카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7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터뜨린 '폭풍 질주 골'이 연이은 수상을 거듭하고 있다.

손흥민의 원더골은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12월 이달의 골'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을 수상하더니 지난 27일에는 스포츠 매체 애슬레틱 지가 뽑은 '올해의 골'에 올랐다. 28일에는 EPL 중계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가 실시하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투표 1위에 등극했다.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수상을 거듭하자 국내 언론도 이를 다루기 바빴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 과정에서 그가 내달린 질주 거리에 대한 보도가 달라 팬들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내 언론의 보도는 손흥민의 질주 거리를 놓고 각각 70미터, 73미터, 75미터, 78미터, 79미터로 각각 달랐다.

손흥민이 달린 거리를 놓고 현지 매체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의 골을 '12월 이달의 골'에 선정하면서 11초동안 71.41미터를 달렸다고 소개했다. 이는 축구 통계 매체 '옵타'의 데이터를 받은 것이었다. 반면 EPL 중계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12초동안 86.5야드(79미터)를 질주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 인더펜던트 지와 미국의 블리처리포트는 80야드(73미터)로 표시했다.


사실 축구에서 드리블한 볼의 이동거리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경기장 자체에 1야드(90센티미터)마다 표시가 되어 있고 선수들이 달린 거리를 줄자까지 동원해 기록하는 미식축구와 달리 축구는 선수들의 질주 거리에 대한 세밀한 측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거리를 알 수 없다. 특히 손흥민이 일직선으로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끝 선의 약 1미터 지점 앞에서 공을 잡았다. 축구장 끝에서부터 페널티 에어리어까지의 거리는 16.5미터이다. 그 후 번리 진영의 페널티 마크보다 대략 1미터 앞선 곳에서 슈팅을 날렸다.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페널티 마크는 또 다른 축구장 끝에서 11미터 떨어져 있다. 토트넘 구장의 전체 가로길이 10미터에서 손흥민이 달리지 않은 29.5미터를 빼면 대략적으로 손흥민의 질주 거리를 추산할 수 있다. 이 방법에 따르면 손흥민이 달린 거리는 최소 75.5미터이다.

한편 번리전에서 성공시킨 골로 손흥민의 스프린트가 주목받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득점 상황에서 EPL 최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8일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손흥민이 4시즌동안 리그에서만 47골을 넣은 사실을 두고 "득점 기대값인 32골보다 15골을 더 넣었다"라고 분석했다. 옵타에 따르면 이 통계에서 손흥민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EPL선수는 22골을 더 넣은 해리 케인뿐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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