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 LG-두산 연습경기 취재하는 외신.[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4231201220845036a83130ca222111204228.jpg&nmt=19)
ESPN이 공개입찰로 KBO리그의 국외 판권을 따낸 에이클라에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ESPN은 무료로 KBO리그 영상을 보내 달라고 배짱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클라 관계자는 "ESPN에 KBO리그 영상을 제공하려면 미국(서부, 동부, 중부)으로 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위성전송, 중계 자막, 기록, 코더 실시간 변환과 국내용·해외용 2개 피드 제작 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클라가 ESPN의 요구를 받아들일 시 에이클라는 수익이 아니라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SPN은 '일단 KBO리그 중계를 시작하고,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익이 발생하면 추후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또한 프로야구 경기영상의 미국 수출 초기에 상당한 지출을 해야 하는 에이클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다.
한편 KBO 관계자는 "한국프로야구가 미국에서 중계되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국야구를 무료 콘텐츠로 인식하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판권을 가진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ESPN과 협상하는 걸 KBO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스포츠가 '올스톱'된 가운데 당장 스포츠 영상이 필요한 ESPN은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ESPN의 제안이 바뀌지 않는 이상 협상이 진척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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