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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여자골프 대항전?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대로 만났다'

2017-10-13 17:46

왼쪽부터엔젤인,박성현,전인지,고진영.영종도=김상민기자
왼쪽부터엔젤인,박성현,전인지,고진영.영종도=김상민기자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마치 일부러 짜맞춘 것 같은 ‘황금비율’ 리더보드가 만들어졌다.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리더보드 상단이 미국과 한국 선수의 경쟁구도가 됐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선 주인공은 미국의 루키 엔젤 인이었다. 인은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를 기록했다.
인을 2타 차로 추격하는 공동 2위 그룹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올해 LPGA투어 신인상 수상을굳힌 ‘슈퍼루키’ 박성현(KEB하나은행)과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멤버인 고진영(하이트진로)이 나란히 9언더파를 기록했다.

사진=LPGA공식홈페이지캡처
사진=LPGA공식홈페이지캡처

8언더파 공동 5위에는 KLPGA투어 멤버 김지현2(롯데)와 배선우(삼천리)가 자리했고, 또한 미국의 리젯 살라스, 마리나 알렉스, 크리스티 커가 8언더파 공동 5위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10위권인 공동 10위 그룹에 최운정(볼빅)과 김민선5(CJ오쇼핑), 그리고 호주 교포 이민지가 자리했다.
이민지를 제외하면 한국 선수가 7명, 미국 선수가 4명이다. 이 중 아슬아슬한 1위 자리에 미국의 엔젤 인이 있다. 한국 선수 7명 중 4명은 KLPGA투어 선수들이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2라운드가 끝난 후 “리더보드 상단이 절묘하게 배치돼 한미 대항전처럼 됐다”고 평가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과거 CJ나인브릿지 대회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총 15회의 대회가 열렸다. 이 중 9차례의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다. 9번 중에서 KLPGA투어 출신으로 미국행 티켓을 거머쥔 ‘신데렐라’는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까지 4명이다. 미국인 우승자는 지난해 렉시 톰슨이 유일했다.

최근 LPGA투어에서는 미국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반면, 한국 선수들의 실력과 두터운 선수층의 날로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코스를 잘 아는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좀 더 편하게 플레이한 것도 사실이다.

유독 미국 선수들이 기를 펴지 못했던 이번 대회에서 올해는 새로운 미국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한국의 또 다른 신데렐라가 나오거나 LPGA투어의 한국인 강자가 또 한 번 트로피를 가져갈까.

2라운드 공동 2위에 오른 박성현은 “3-4라운드에서는 핀 위치도 더 어려워질 것이고, 그린도 더 딱딱해질 것이다. 매 샷마다 공략 지점을 확실하게 구분짓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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