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수도, 공격수도 계속 바뀌었지만, 중원에는 주인이 있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8경기를 모두 출전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6경기, 한국영(강원)이 4경기를 소화했다. 고명진(알 라이안), 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등도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사실상 중원의 주인은 기성용, 구자철, 한국영 셋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신태용호에서는, 특히 31일 이란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말 그대로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기성용이 부상 여파로 이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기성용은 6월 카타르 원정 후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아직 소속팀에서도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 29일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대신 파주NFC에서 재활에 열중했다.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숙제가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 공백 메우기다.
후보군으로는 이번 26명 명단에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린 장현수(FC도쿄)를 비롯해 정우영(충칭 리판), 권경원(텐진 취안젠), 그리고 최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구자철이 있다.
구자철은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좋았던 기억도 많았다. 나름 어렸을 때부터 뛴 포지션이고, K리그에서도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면서 "스스로 가장 좋았던 포지션에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잘 맞는다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장현수 역시 "미드필더로 뛸지, 중앙 수비수로 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면서 "미드필더로 뛸 때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셨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게 앞에서 조율을 잘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한국영도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의 키(key)로 활약했던 권창훈(디종)과 김보경, 남태희(알두하일SC)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재성(전북)도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에서 활약한다.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은 "당연히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서로 경쟁하다보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경쟁은 어딜 가나 다 있다"고 강조했다.
무더위는 지나갔지만, 한국 축구의 중원은 경쟁으로 뜨겁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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