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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돌풍’ 전가람, “첫 승 무산 이후 더 단단해졌다”

2017-07-28 14:35

전가람이인터뷰에응하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전가람이인터뷰에응하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연천군’이라는 이색적인 메인 스폰서를 달고 2017 상반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2년 차 돌풍을 일으킨 선수가 있다. 바로 전가람(22)이다.

한 달 여 준비, 1부투어 직행

중학교 2학년 무렵 최경주 프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TV로 지켜보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전가람은 처음 골프채를 잡게 됐다. 또래에 비해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전가람의 성장은 빨랐다.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은 국가대표 선발 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벌 타에 발목이 잡혀 국가대표 발탁이 좌절되기도 했다. 게다가 2014년과 2015년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골프를 잠시 쉬어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전가람은 ‘루키’ 신분으로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전가람은 “시드 전을 한 달 앞두고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고 이야기하며 “한 달 동안 맹훈련을 하니 시드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시드 순위는 155번이었지만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덕에 메이저 대회인 매경오픈을 제외하고 상반기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수 있었다. 2부 투어나 3부 투어는 뛰어본적이 없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전가람은 “하반기에 리랭킹을 거쳐 103번의 시드로 비교적 안정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2년 만의 첫 승 기회 무산, “실력이죠”

이번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올라 프레스룸의 첫 주인공이 된 전가람은 이후 한국오픈에서 공동 10위,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4위,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공동 8위 등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 남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불 붙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13개 홀에서 6타를 줄인 전가람은 기어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생애 첫 승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악몽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15번 홀부터 18번 홀 까지 4개 홀 연속 보기를 기록한 전가람은 결국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쳐야했다.

이에 전가람은 “대회가 끝나고도 크게 실망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당시 박은신(27) 프로, 이정환(26) 프로와 한 조에서 경기를 했다. 분명 내 생각엔 내가 더 많이 치고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두 분이 더 높은 곳에 있더라”고 하며 “대회가 끝나고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대회에서는 참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전가람.사진=김상민기자
전가람.사진=김상민기자
또한 전가람은 “이번 대회 이후 뒷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뒷심이 부족하기보다 아직 내 실력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 우승자에 걸 맞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한 달여 가량의 휴식기를 맞은 전가람은 하반기 시즌에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 올 것을 다짐했다. 전가람은 “무엇보다 지금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플레이를 고수하며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일정한 샷 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했다. 전가람은 “휴식기이긴 하지만 매일 오전에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체력관리와 신체 균형유지를 위해 필라테스를 받으며 샷 감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무더위 속에서 맹훈련을 펼치고 있는 전가람의 남은 시즌 목표는 ‘상금 2억’이다. 전가람은 “상반기에 운 좋게 1억 여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남은 시즌 목표는 1억을 더 벌어 상금 2억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미래에는 PGA 멤버

전가람이 꿈꾸고 있는 미래는 해외진출이다. 전가람은 “프로 골퍼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의 꿈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선 이번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큐스쿨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가람은 “사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김태우(24)형이 준우승을 하며 아시안투어 주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보며 해외진출의 꿈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내년 시즌 일본 진출 계획을 밝힌 전가람은 “아시안투어부터 유러피언(EPGA)투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까지 차근차근 진출해 최경주(47, SK텔레콤) 프로님과 양용은(45) 프로님처럼 우승도 하며 오랫동안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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