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중심타자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이 6이닝 7피안타 5사사구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김재환-오재일-닉 에반스로 이어진 중심 타선이 3홈런 10타점을 합작하며 한화의 3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오재원은 이날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성적은 3타수 무안타 2득점 2볼넷이다. 안타를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이 기록만 본다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야구는 공격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수비다. 공격에서 아무리 많은 점수를 뽑더라도 수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대량 실점을 내주게 된다. 공수 모두가 받쳐줘야 승리를 거두는 게임이 야구다.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긴 오재원. 그러나 수비 만큼은 그가 최고였다. 특히 4회에 보여준 그의 수비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눈부셨다.
팀이 4-2로 앞선 4회초. 한화의 선두타자 양성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포수 차일목이 들어섰다. 차일목은 유희관의 2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땅볼 이었지만 공이 2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쳐서 굴러가 오재원이 잡기에 애매해 보였다.
오재원은 빠르게 달려가 간신히 글러브로 공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역동작에 걸린 상황. 2루로 달려오는 주자를 잡기에 애매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센스를 발휘해 공을 오른손으로 옮겨 잡지 않고 글러브로 유격수 류지혁에 토스했다.
이를 잡은 류지혁이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빠르게 송구하면서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류지혁이 양성우의 태클을 피해 송구를 한 부분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에 앞서 나온 오재원의 글러브 토스는 그야말로 명품 수비였다.
오재원은 9회초 포구 실패로 이용규에 내야안타를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송광민의 땅볼 때 빠른 2루 베이스 커버로 발빠른 이용규를 아웃시키며 깔끔한 병살타로 연결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런 오재원의 수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에반스가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이날 멀티홈런을 기록한 에반스를 칭찬하면서 "오재원의 멋진 수비도 승리에 한몫했다"고 추켜세웠다.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에반스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는 오재원의 특급 수비였다.잠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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