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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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인터뷰] ‘무명 돌풍’ 문도엽 “편안하게 하자 마음 먹으니 멘털 좋아져”

굴곡 많은 KPGA 투어 4년차…Q스쿨 출신 상금랭킹 18위로 괄목성장

2016-07-28 06:59

▲문도엽자료사진
▲문도엽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임정우 기자] ‘무명 돌풍’. 올 시즌 문도엽(25)의 이름 앞에는 이 수식어가 자주 붙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후 1, 2회전과 16강 조별리그 2경기에서 파죽의 연승을 달렸다. 그의 이 대회 최종순위는 5위였지만, 순위결정전에서 전년도 우승자 이형준을 연장 접전 끝에 꺾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월 동부화재프로미 오픈에서는 첫날 5위에 오르며 깜짝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도엽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남자골프 관계자들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그의 이름을 꼽는다. 누구보다 굴곡이 많은 투어생활을 한 그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지난 21일 문도엽을 직접 만나봤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기까지

문도엽은 2013년 프로 데뷔 첫해 솔리시도-파인비치오픈 준우승을 기록하며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문도엽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친 게 두 번이나 됐다.

문제는 멘털이었다. 모든 것에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강박증이 생겼고, 이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잦아 플레이에 기복이 심했다. 문도엽은“투어 3년차까지만 해도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스윙뿐만 아니라 스코어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하지 못했다. 털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이 결국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고 지금과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강박을 버리니까 모든 것이 잘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실수를 해도 받아들이고 다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이어갔다.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대회 직전에는 무리가 갈 정도로 연습량을 늘리곤 했는데, 이제는 연습 방법을 좀 바꿨다고도 했다. 문도엽은 “연습 방법을 바꾸니 마음의 안정이 왔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문도엽은 상반기를 마친 현재 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8위에 오르며 내년 시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올시즌문도엽의플레이모습.
▲올시즌문도엽의플레이모습.


노력 없으면 무너지는 게 골프

문도엽은 Q스쿨을 거쳐 시드를 획득했기 때문에 하반기 대형 대회 중 KPGA 선수권대회를 제외하고는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의 경우 먼데이 예선을 통과해야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예선을 거쳐야 하지만 자신은 있다.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다. 현재 퍼팅감이 좋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올 시즌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문도엽은 “KPGA 코리안투어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합이 없을 때는 PGA투어 차이나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적을 내는 것에 집중을 하고 중국에서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휴식기에 PGA투어 차이나 대회를 뛴 것이 하반기 대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도엽의 올 시즌 최종목표는 일본이다. 일본에 진출해 김경태, 송영한 등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는 것이 문도엽의 목표다. 그는 “3년 전 일본 시드전에 도전했지만 3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4차 예선까지 가는 험난한 일정이기 때문에 착실하게 준비한 뒤 도전할 생각이다. 올 시즌 분위기가 좋은 만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문도엽은 “최종목표는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우선 일본 시드를 얻은 뒤 한국과 일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꾸준히 톱10안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끊임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이 골프인 것 같다. 골프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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