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의 빨간 셔츠는 우승의 상징이었다. 우즈는 염소자리인데, 붉은색이 힘과 용기를 준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입게 됐다고 한다. 그의 빨간 셔츠는 경쟁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즈가 빨간 셔츠라면 김세영(23, 미래에셋)은 빨간 바지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기운이 솟는다. 전성기 시절의 우즈가 보여준 빨간 셔츠의 공포처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에는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치는 '빨간 바지의 마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고진영(21, 넵스)은 모든 라운드에 파란색과 흰색의 골프웨어를 선택했다.
고진영의 의류후원사인 와이드앵글은 선수의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BMW 브랜드 마크 색상과 동일한 컬러인 ‘블루와 화이트’ 색상으로 상의와 하의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는 고진영의 우승에 대한 염원을 현실로 이루는데 기여했다.

박성현은 과거 머리카락을 샛노랗게 염색한 적이 있을 정도로 노란색을 좋아한다. 올해 박성현의의류 스폰서를 맡고 있는 빈폴골프는 '옐로'를 박성현의 시그니처 컬러로 정했다. 박성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박성현은 올 시즌 초반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골프 여왕’ 박인비의 시그니처 컬러는 화이트다. 대부분의 여자 골퍼들이 원색의 강렬한 컬러를 선호하는데, 박인비는 심플한 흰색을 좋아한다. 박인비는 지난달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때도 흰색 옷을 입었다. 최종 라운드 때마다 상하의를 모두 흰색으로 입는 경우도 자주 있다. 박인비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첫 우승할 때 흰 옷을 입었다. 흰 옷을 입으면 경기가 잘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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