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디리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홈런으로 3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두산을 5-4로 제압하고 3연패를 마감했다.
발디리스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발디리스는 상대 선발 마이클 보우덴과 만났다. 볼 2개를 침착하게 걸러낸 발디리스는 3구째 들어온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빠른 속도로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발디리스의 시즌 5호 아치이자 한국 무대에서 만든 2번째 그랜드슬램이다. 발디리스는 지난 4월8일 롯데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타격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던 발디리스는 1군 복귀한 지난달 30일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53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복귀 이전까지 타율 2할1푼7리(83타수 18안타) 1홈런 13타점에 그쳤던 발디리스는 2군행이 약이 된 셈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들쭉날쭉한 '롤러코스터' 타격이다.
발디리스는 최근 10경기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4번이나 작성했다. 하지만 무안타 경기도 4번이나 나왔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홈런포가 터지기 전 앞선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때려줄 때는 화끈하게 때려주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없이 조용한 것이다.
장타가 많지 않다는 것 역시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선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장타력이다. 그러나 발디리스는 이 부분에서 아쉽다.
발디리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의 시즌 장타율은 3할9푼8리였다. 리그 장타율 1위 에릭 테임즈(NC)가 7할1푼8리인 것을 고려하면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성적이다. 2루타와 홈런은 각각 5개 4개에 불과하다. 3루타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충분히 오를 여지는 있는 상황이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발디리스가 계속해서 백조로 남아 있을 수 있을지 더 지켜볼 일이다.잠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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