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4명은 그러나 14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아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7064야드)에서 개막하는 디 오픈에는 참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매킬로이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골프를 성장시키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 대회 등에서 우승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더구나 디 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1860년 창설됐다. US오픈이 1895년, PGA 챔피언십은 1916년, 마스터스는 1934년 시작됐다.
빅4 외에도 5위 버바 왓슨(미국), 6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7위 리키 파울러(미국), 가장 먼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애덤 스콧(호주) 등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들이 모조리 참가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호보로는 존슨이 거론된다. 그는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존슨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 공동 4위, 그리고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 1위 데이도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5 이내 3회의 성적을 거뒀다. 톱10 밖으로 밀려난 건 딱 한 차례뿐이다. 그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아픔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데이는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4타를 잃고 우승컵을 존슨에게 내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스피스는 생애 첫 디 오픈 정상 정복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5승째를 달성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올림픽 국가대표 안병훈(25.CJ), 왕정훈(21)을 비롯해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이상희(24), 이수민(23.CJ오쇼핑), 노승열(25.나이키골프)이 출전한다. 교포 선수 중에서는 케빈 나, 제임스 한(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