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피스 vs 매킬로이, 올림픽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이

2016-07-13 11:17

▲조던스피스자료사진.
▲조던스피스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세계 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스피스는 1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아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에서 열린 디 오픈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 불참 결정은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대학에 갈 것인지, 언제 프로로 전향할 것인지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미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4~5회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건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특정한 이유를 지목해서 불참하기로 한 적이 없다”며 “다만 전체적인 건강상의 이유”라고 했다.

스피스는 “사람들이 올림픽 불참에 대해 비판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그들도 나만큼 올림픽에 열정을 갖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나와 같은 입장이 돼 보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스피스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건강상의 이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리매킬로이자료사진.
▲로리매킬로이자료사진.


같은 날 매킬로이도 기자회견을 했다. 스피스와 정반대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올림픽 중계는 보겠지만 골프 종목까지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육상이나 수영, 다이빙 같은 중요한 종목 경기는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골프는 빼놨다.

매킬로이는 나아가 “나는 골프라는 종목을 성장시키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메이저 대회 등에서 우승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고도 했다. 올림픽 불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자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매킬로이의 발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올림픽 정식 종목에 남으려는 골프계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골프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정식 종목의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후에도 채택되려면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는 스피스와 매킬로이 외에도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미국)도 빠져 ‘빅4’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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