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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최초 ‘골프 해방구’ 열린다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15번홀서 함성과 야유 허용...이수민, 송영한, 최진호, 박상현 등 출전

2016-06-08 11:27

이번주 국내 최초 ‘골프 해방구’ 열린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번주 국내 프로골프 대회 사상 최초로 ‘골프 해방구’가 열린다. 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올해 15번홀을 ‘응원 해방구’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골프 대회에서는 선수가 어드레스 자세에 들어가면 갤러리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봐야 하지만 이 홀에서는 함성과 야유를 마음껏 지를 수 있다.

이런 시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을 본 딴 것이다. 피닉스 오픈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골프장의 16번홀(파3) 주변으로는 거대한 스탠드가 조성돼 있다. 약 3만 명의 갤러리들은 맥주를 마시고 떠돌고, 선수들의 샷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야유를 퍼붓는다. 스탠드는 마치 야구장과 같고, 로마시대 검투장과 비슷해 ‘콜로세움’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도 티잉 그라운드 주변 관중석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더구나 파4인 이 홀은 전장인 317야드에 불과해 선수들이 티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매치플레이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가 1온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방식이 일대일 맞대결을 펼치는 매치플레이여서 흥미를 더 한다. 올해는 방식에도 약간의 수정을 했다. 64강전과 32강전을 통과한 16명은 4개 조로 나눠 각각 3경기씩 치른다. 승리하면 1점, 무승부에는 0점, 지면 1점을 깎는 승점제로 순위를 매겨 승점 1, 2위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다. 나머지 선수는 승점 순으로 3-4위전, 5-6위전 등을 벌인다.

출전 선수도 화려하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23.CJ오쇼핑)과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우승한 송영한(25.신한금융)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64강전에서 탈락했던 이수민은 올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한 최진호(32.현대제철)와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33.동아제약)도 매치플레이 첫 왕관을 노리고 있다. 최진호는 “매치플레이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적인 골프를 펼친다. 나도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지만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6명의 역대 우승자 가운데 강경남(33), 김대현(28.캘러웨이), 이기상(30.다보스병원), 이형준(24.JDX)은 사상 첫 매치플레이 2승 고지 선점 경쟁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은 “최근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걱정 반, 기대 반이다”면서도 “다시 한 번 우승해 팬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키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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