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6년 전 아픔 씻은 장수연 “아버지 제일 먼저 떠올라”

롯데마트여자오픈서 생애 첫 우승..."상금왕도 욕심"

2016-04-10 18:33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우승직후동료들로부터물과꽃세례를받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우승직후동료들로부터물과꽃세례를받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아버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수연(22.롯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0년 아버지와 함께 겪은 일이 생각나서다. 장수연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서울경제 여자오픈 당시 18번홀에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나중에 벌타를 받으면서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당시 15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캐디백을 홀 방향으로 문제가 돼 경기 후 2벌타를 받았다. 당시 캐디가 그의 아버지였다. 장수연은 그 후 몇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장수연은 “그 일 이후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원했던 생애 첫 우승을 소속 회사인 롯데마트 대회에서 해서 너무 기쁘다.”

- 마지막 홀 상황은.

“양수진 선수와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버를 세게 쳤다. 두 번째 샷은 2온을 노렸다. 핀가지 187m였는데 3번 유틸리티는 클 것 같아 4번 아이언을 택했다. 세 번째 샷은 15m 남은 상황에서 58도 웨지로 홀 앞에 떨어뜨린 뒤 굴리려고 했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해서 이글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들어가고 우승인 걸 알았나?
“리더보드를 안 봐서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들어간 순간 어쩌면 우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아마추어 시절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이 있는데?
“6년 전 생각은 전혀 안 났다. 오래 전 일이고, 오늘은 제 플레이만 하려고 집중을 해서 그런 생각은 안 했다.”

- 아버지가 응원했나?
“아버지가 지난 대회부터는 안 따라오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숙소에 계신다. 제주도까지는 같이 오시고 숙소에만 계신다.”

-우승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LPGA 대회는 처음이라 많이 설렌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참가한 경험은 있으나 미국에서 하는 대회는 처음이다. LPGA 진출이 꿈인데 좋은 기회가 돼서 갈 수 있다는 것이 기대가 된다.”

-남은 시즌 목표와 타이틀은.
“첫 승이 목표였는데 이루게 됐다.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다음 우승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상금왕을 하고 싶다.”

-우승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아버지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6년 전 아버지가 캐디일 때 우승을 놓친 일도 있었고, 그 이후 항상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된 경험이 있어서 아버지를 보면 죄송한 마음도 있었는데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버지 생각이 제일 많이 생각났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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