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수연, 18번홀 이글 한방으로 생애 첫 우승(2보)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일 13언더파 정상...6년 전 불운도 말끔히 해소

2016-04-10 16:56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최종4라운드1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최종4라운드1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팽팽하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장수연(22.롯데)과 양수진(25.파리게이츠)이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막판 17번홀까지 두 선수는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장수연은 18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카트 도로 앞까지 날렸다.

마치 '이제 여기서 승부를 가르자'는 듯했다. 장수연은 이어 4번 아이언을 빼들었고, 곧장 두 번째 샷은 그린 앞까지 날아갔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양수진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옆으로 볼을 보냈다. 양수진이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장수연의 차례가 왔다.

신중하게 홀을 노려보던 장수연은 칩 샷을 날렸고, 볼은 홀 약 6m 앞에 떨어진 뒤 굴러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장수연은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장수연과 양수진의 타수 차이는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13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친 장수연은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끝나길 기다리다 우승이 확정되자 꽃 세례를 받으며 환호했다. 양수진과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2013년 정규 투어에 입문한 장수연은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기다리던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6년 전의 불운도 말끔히 씻었다. 장수연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서울경제 여자오픈 당시 18번홀에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나중에 벌타를 받으면서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당시 15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캐디백을 홀 방향으로 문제가 돼 경기 후 2벌타를 받았다.

장수연은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8언더파를 보탰다.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1번과 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장수연은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장수연은 9번홀에서 1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12~13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런 후 장수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한 방으로 13언더파를 기록하며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수연은 경기 후 "그동안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져 우승이 간절했다. 이번에 더구나 스폰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해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수연은 이어 "다음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에 기분 좋게 나갈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했다.

장수연은 마지막 18번 홀 상황과 관련해 "마지막 홀이이서 승부를 가리고 싶었고, 노리고 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도 잘 맞았고, 칩 샷은 자신있게 치자고 마음 먹고 했는데 정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양수진과 이승현이 11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국가대표 최혜진(17)은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이다연(19)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역시 공동 선두로 출발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조정민(22.문영그룹)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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