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수연, 18번홀 이글 한방으로 생애 첫 우승(1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일 합계 13언더파 정상...6년 전 '벌타 불운' 말끔히 날려

2016-04-10 16:20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최종4라운드1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장수연이롯데마트여자오픈최종4라운드1번홀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서귀포=박태성기자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팽팽하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장수연(22.롯데)과 양수진(25.파리게이츠)이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막판 17번홀까지 두 선수는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장수연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고, 양수진은 그린 옆으로 볼을 보냈다. 양수진이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먼저 올린 뒤 장수연의 차례가 왔다.

신중하게 홀을 노려보던 장수연은 칩 샷을 날렸고, 볼은 홀 5m 앞에 떨어진 뒤 굴러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장수연은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장수연과 양수진의 타수 차이는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끝나길 기다리다 우승을 확정했다. 양수진과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2013년 정규 투어에 입문한 장수연의 생애 첫 우승이다. 장수연은 이번 우승으로 6년 전의 불운도 말끔히 씻었다. 장수연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서울경제 여자오픈 당시 18번홀에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나중에 벌타를 받으면서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당시 15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캐디백을 홀 방향으로 문제가 돼 경기 후 2벌타를 받았다.

장수연은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8언더파를 보탰다.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1번과 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장수연은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장수연은 9번홀에서 1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12~13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런 후 장수연은 마지막 18번홀 이글 한 방으로 13언더파를 기록하며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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