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왓슨, 마스터스와 영원히 작별

2라운드 컷 통과 실패...12년 전 떠난 캐디도 추모

2016-04-09 13:38

▲톰왓슨이마스터스2라운드18번홀에서그린에올라오며기립박수를보내는갤러리에게모자를벗어흔들리며화답하고있다.AP뉴시스
▲톰왓슨이마스터스2라운드18번홀에서그린에올라오며기립박수를보내는갤러리에게모자를벗어흔들리며화답하고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전설’ 톰 왓슨(미국)이 마스터스와 영원히 이별했다.

왓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쳐 중간 합계 8오버파를 기록해 컷 기준 타수에 2타가 모자랐다. 올해 67세인 그는 이미 대회 개막에 앞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않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67세의 왓슨은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의 대를 이은 미국 골프의 전설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9승을 올렸고 1977년, 1981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모두 8차례 정상에 올랐다.
왓슨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를 한 후 그린에 오르자 갤러리는 모두 일어선 채 박수로 전설을 맞았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도 그 자리에 있었다. 모자를 벗고 흔들던 왓슨은 18번홀 그린에 오르자 손을 가슴에 갖다 대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왓슨이 먼 거리 퍼트를 홀에 붙인 뒤 파 퍼트를 마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스터스에서의 마지막 퍼트를 마친 왓슨이 캐디 닐 옥스먼과 포옹을 나눌 때 그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캐디 옥스먼도 눈물을 흘렸다.


왓슨은 13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특별한 인사도 했다. 비닐 봉지에 싼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를 티잉 그라운드 옆 벤치에 내려놨다. 30년 동안 왓슨의 캐디를 하다 지난 2004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브루스 에드워즈를 추모하는 이벤트였다. 에드워즈는 생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13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왓슨과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를 먹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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