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스터스]조던 스피스, 이틀째 선두...안병훈 컷 탈락

강풍에 중간합계 4언더파 선두, 대니 리 공동 3위, 톰 왓슨 '영원한 이별'

2016-04-09 12:59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조던 스피스(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다. 반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안병훈(25.CJ그룹)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스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쳤다. 중간 합계 4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지난해 대회까지 합하면 6라운드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날 대회장에는 시속 50km에 가까운 강풍이 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가 1언더파에 불과했다. 2언더파보다 나은 선수를 친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건 2007년 3라운드 이후 10년 만이다.

첫날 ‘무보기’ 라운드를 펼쳤던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1개도 범했다. 특히 5번홀에서는 4퍼트를 하며 더블 보기를 범했고, 16번홀에서도 3퍼트를 했다. 스피스는 경기 후 “마지막 3개 홀에서 2오버파를 쳐 조금 실망스럽다”면서도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내일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분다고 하니 이븐파를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스피스에 1타 차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순위로 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스피스와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대니 리는 2오버파를 쳤지만 선두 스피스와는 아직 2타 차에 불과하다. 스콧 피어시(미국)도 대니 리와 함께 공동 3위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1언더파 공동 5위다. 샤프트 길이가 모두 똑같은 클럽을 사용해 ‘필드의 과학자’라는 별명이 붙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븐파 공동 8위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하며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공동 14위다.

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안병훈은 ‘10타 규정’에 걸려 컷 통과에 실패했다. 안병훈은 2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7오버파 공동 58위에 올라 컷 통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선두에 10타 이상 뒤지면 컷 탈락한다는 규정에 희생됐다. ‘베테랑’ 필 미컬슨도 10타 규정에 걸려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어니 엘스(남아공), 세계 랭킹 5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올해를 끝으로 마스터스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67세의 노장 톰 왓슨(미국)은 8오버파를 기록해 컷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마스터스와 작별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 퍼트를 마치자 뒤 팬들은 떠나는 전설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