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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돌풍' 최혜진 “리디아 언니 플레이 본 게 큰 도움”

롯데마트여자오픈 2라운드서 8언더파 조정민과 공동 선두..."리디아 언니 영리한 플레이"

2016-04-08 16:39

▲최혜진이롯데마트여자오픈2라운드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KLPGA제공
▲최혜진이롯데마트여자오픈2라운드에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KLPGA제공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리디아 고 언니는 확실히 다르던데요. 플레이를 지켜본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국가대표 최혜진(17)의 말이다.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았다.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조정민(22.문영그룹)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최혜진은 공교롭게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도 선두로 나선 인연이 있다. 당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한화금융 클래식 6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공동 10위에 오른 유망주다.

최혜진은 지난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에 출전해서 많은 걸 배우고 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리디아 고가 우승하고, 최혜진이 준우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리디아 고 언니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혜진은 “저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핀에 가깝게 샷을 날리려고 하는데 리디아 언니는 핀이 앞에 꽂혀 있으면 그 앞에 떨어뜨려 볼이 자연스럽게 굴러서 붙게 했다”며 “바람을 이용한 것도 노련했다. 전체적으로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혜진은 당시 시상식에서 리디아 고와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아마추어 1위를 해서 상을 받게 됐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소감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리디아 언니가 ‘괜찮아. 너도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해’라고 격려를 해 준 덕에 정말 간단하지만 소감을 영어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혜진이경기후가진인터뷰도중잠시생각에잠겨있다.사진=KLPGA제공
▲최혜진이경기후가진인터뷰도중잠시생각에잠겨있다.사진=KLPGA제공


최혜진은 이날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4~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시동을 건 최혜진은 후반 들어 10~12번홀에서도 3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최혜진은 16~17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성공했다. 최혜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으면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오늘 1라운드 잔여 4개 홀에서 샷은 잘 됐지만 퍼트가 좋지 않아 사실 걱정을 좀 했었다”며 “그러나 2라운드 경기에서 샷이 더 잘 됐고, 그러다 보니 퍼트까지도 좋았다. 별 생각 없이 (라인이) 보이는 대로 툭툭 쳤는데 잘 들어갔다”고 했다.

최혜진은 이어 “이 코스와 궁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합에 나올 때마다 성적이 좋다”며 “작년보다 퍼팅감도 좋아졌고, 동반 라운드를 한 프로 언니들이 편하게 대해줘 잘 한 것 같다. 남은 이틀도 재미있게 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더 달랏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은 5언더파를 보태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조정민은 “이번에도 우승해서 리디아 고에게서 축하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정민은 리디아 고와 함께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조정민이 리디아 고에게만 축하 메시지를 전해주다 조정민이 직전 베트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리디아 고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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