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스터스]엘스-파울러, 첫날 ‘이변의 희생자’

엘스 1번홀에서 3온6퍼트...파울러 들쭉날쭉 플레이 끝에 80타

2016-04-08 14:11

▲어니엘스가마스터스1라운드2번홀에서그린을벗어나면서퍼터를바라보고있다.엘스는1번홀에서3온6퍼트를하는대참사를겪었다.AP뉴시스
▲어니엘스가마스터스1라운드2번홀에서그린을벗어나면서퍼터를바라보고있다.엘스는1번홀에서3온6퍼트를하는대참사를겪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어니 엘스(남아공)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엘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만 9타를 쳤다. 특히 그린에서 60cm 거리의 퍼트를 남겨놓고 퍼팅을 여섯 차례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며 화제가 됐다.

볼을 그린에 올릴 때까지 다소 불안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엘스는 티샷을 벙커에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홀 약 60cm 거리에 붙여 무난히 파 세이브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참사는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파 퍼트는 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90cm 정도 지나갔고, 보기 퍼트는 홀을 스치지도 않았다. 고개를 갸웃한 엘스가 다시 퍼트를 했지만 볼은 이번에는 1.2m나 지나갔다. 엘스의 얼굴은 굳어졌고 또 다시 볼은 홀을 비켜갔다. 이후 30cm 거리의 다섯 번째 퍼트마저 홀을 벗어났다.

엘스가 연달아 파트를 실수하는 바람에 기록원도 타수를 잘못 계산했다. 처음에는 10타로 기재됐지만 나중에 조직위원회 확인을 거쳐 9타로 정정됐다. 1번홀 5오버파 기록은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 사상 최다 타수 기록이다. 이 홀에서 종전 최다 타수 기록은 1998년 올린 브라운, 스콧 심프슨과 2001년 빌리 캐스퍼, 2007년 지브 밀카 싱이 기록한 8타였다. 이날 8오버파를 기록한 엘스는 경기 후 “나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대회 시작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파울러도 8오버파 80타를 쳐 우승은커녕 컷 통과도 쉽지 않게 됐다. 파울러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에 더블 보기 2개, 여기에 트리플 보기도 1개를 적어냈다.

1번홀(파4)부터 더블 보기를 범한 파울러는 이후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간신히 이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1타를 다시 잃더니 13번홀(파5)에서는 트리플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전날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던 파울러는 경기 후 “분명한 것은 골프가 참 어렵다는 것”이라며 “골프는 낮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지만, 높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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