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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톰 왓슨, 올해도 12년 전 떠난 캐디 추모

2016-04-08 13:46

▲톰왓슨이마스터스1라운드3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갤러리에게인사하고있다.AP뉴시스
▲톰왓슨이마스터스1라운드3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갤러리에게인사하고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톰 왓슨(미국)에게는 마스터스에서 12년째 해오고 있는 특별한 의식이 있다.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캐디 브루스 에드워즈를 추모하는 왓슨만의 전통이다.

왓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1라운드 13번홀 티잉 그라운드 옆 벤치에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를 놓았다. 생전의 에드워즈가 그곳에서 샌드위치를 자주 먹어서다.

왓슨과 에드워즈는 선수와 캐디 관계를 떠나 평생의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에드워즈는 30년 동안 왓슨을 백을 멨고,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2004년 마스터스 1라운드 때 자택에서 사망했다. 당시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왓슨은 뜨거운 눈물을 툭툭 흘렸다.

에드워즈와 왓슨의 첫 만남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드워즈는 당시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데뷔 3년 차에 불과했던 왓슨에게 자신을 캐디로 써달라고 요청했고 왓슨이 이를 선뜻 받아들이면서 긴 우정이 시작됐다.

왓슨은 “샌드위치를 놓는 건 나만의 마스터스 전통”이라며 “에드워즈는 골프를 사랑했고, 캐디 일을 사랑했다. 특히 다른 어떤 곳보다 오거스타 내셔널에 오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편, 왓슨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공동 43위여서 2라운드 결과에 따라 3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올해 67세인 왓슨이 컷을 통과하면 마스터스 역대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00년 토미 애런이 세운 63세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만 범하지 않았더라도 공동 34위까지 순위를 올릴 수 있었던 왓슨은 “74타는 나이에 비해 나쁜 성적이 아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왓슨은 이어 “예전에는 거리가 뒤지는 편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코스 공략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왓슨은 지난해 마스터스 1라운드에 1언더파를 쳤지만 2라운드에서 81타를 치는 바람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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