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리디아 고, 드디어 시즌 첫 우승 달성

KIA 클래식서 19언더파 우승..박인비 준우승, 박성현 공동 4위

2016-03-28 10:01

▲리디아고.
▲리디아고.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하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다섯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공동 3위 1회 등 매 대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좋지 않았던 성적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HSBC 챔피언스 공동 15위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초반부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과 타수 차를 벌린 리디아 고는 5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던 리디아 고는 9번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리디아 고는 10번홀(파5)에서 좀체 볼 수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린 근처에서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할 때 헤드에 볼이 두 번 맞는 ‘투 터치’를 했다. 퍼터로 친 볼이 억센 잔디 탓에 튀어 오르면서 헤드에 다시 맞은 것이다.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이후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거듭하다 짧은 파4인 16번홀에서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추가했다. 박인비가 1타 차까지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었으나 리디아 고는 16번홀 버디로 간격을 2타 차로 벌리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6번홀은 이번 대회 기간 파4 홀 중 가장 짧게 세팅돼 많은 선수들이 1온을 한 후 손쉽게 버디를 잡은 곳이다. 특히 3라운드 때는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가 LPGA 투어 역대 두 번째로 파4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1~3라운드에서 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최종일 결정적인 순간에 버디를 잡아냈다.

리디아 고는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여 박인비와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린 뒤 마지막 홀에서는 그린 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있는 상황에서도 두 번째 샷으로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리디아 고는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경기 후 “지난주까지 모든 게 잘 안 됐지만 이번주에는 샷과 퍼팅 등 모든 게 잘 됐다”며 “특히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LPGA 투어 두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박성현(23.넵스)은 긴장감 탓인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11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기간 호쾌한 장타 등으로 미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신지은(24.한화)도 공동 4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r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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