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조정민 “이제는 내가 리디아 고에게 자랑할 때”

달랏레이디스서 생애 첫 우승...리디아 고와 뉴질랜드 국가대표 한솥밥 인연

2016-03-27 20:07

▲조정민.사진=KLPGA제공
▲조정민.사진=KLPGA제공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 조정민(22.문영그룹)이 베트남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조정민은 27일 베트남 달랏의 1200골프장(파72.666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조정민은 공동 2위에 오른 오지현(20.KB금융그룹)과 지한솔(20.호반건설)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조정민은 9살이던 2003년 가족을 따라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가 현지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한 선수다.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며 재능을 인정받은 조정민은 2011년까지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했다. 뉴질랜드 대표팀 시절 리디아 고와 룸메이트를 하기도 했다. 조정민은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KL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강품이 불어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조정민이 친 3언더파가 데일리 베스트였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오지현은 전반에 버디는 2개에 그치고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쏟아내 5타를 잃어버리며 무너졌다.

지한솔이 그 사이 1타 밖에 잃지 않아 선두로 나섰고, 타수를 지킨 조정민이 오지현과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조정민은 11번홀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나선 뒤 15번홀(파4)에서는 전략적인 샷으로 손쉽게 한 타를 더 줄였다. 조정민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오른쪽 둔덕을 노렸고, 볼은 경사를 타고 흐른 뒤 홀 바로 앞에 멈췄다. 조정민은 탭인 버디를 잡았다. 조정민은 이어 16번홀(파5)에서는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조정민은 막판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렸지만, 무난히 파로 막고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린 뒤 우승컵에 키스했다.

조정민은 경기 후 “사실 어제 밤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칠 때는 ‘하나만 잘하자’라고 생각했다. 우승까지 할지는 몰랐다”며 “앞으로 톱10 피니시율이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톱10에 입상하고 싶다”고 했다.

조정민은 리디아 고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리디아 고와는 뉴질랜드에 있을 때 룸메이트로 지내기도 했다. 좋은 언니, 동생 사이다”며 “리디아 고가 우승할 때.마다 연락을 했다. 이제 내가 우승했으니 연락해서 자랑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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