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은희 “7년의 세월 희망으로 버텼다”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서 18언더파 단독 선두...김세영, 스테이시 루이스 공동 2위

2016-03-20 11:34

▲지은희가JTBC파운더스컵3라운드8번홀에서어프로치샷을날린후갤러리를향해손을들어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지은희가JTBC파운더스컵3라운드8번홀에서어프로치샷을날린후갤러리를향해손을들어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골프를 정말 하기 싫은 적도 있었지만 희망 하나로 버텼다.”

지은희(30.한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셋째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중간 합계 18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공동 2위인 김세영(23.미래에셋),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앞서 있다.

지난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지은희는 베테랑답게 평온한 얼굴이었다. 지은희는 경기 후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샷 한 샷 내 경기에만 몰두하겠다”고 했다.

- 오늘 7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어땠나.
“어제나 그제처럼 샷이나 퍼팅이 모두 좋았다. 샷이 잘 되니 퍼팅도 쉬워진 거다. 가장 길었던 버디 퍼트가 5m 정도였다. 후반 12번홀에서는 4m 거리의 파 퍼트를 넣는 등 위기도 잘 모면했고, 라운드 중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잘 넘겼다.”


-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는데.
“오히려 아프다 보니까 몸이 더 릴렉스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샷도 더 잘 되지 않았나 싶다. 기침이나 콧물이 경기에 약간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되고 있다. 오히려 몸이 아프니까 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웃음)

지은희는 인터뷰 중에도 계속 기침을 했다. 그는 “지난주 한국에 있을 때는 기침이 심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온 후로 심해졌다”며 “날이 건조해서 그런지 라운드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면 눈도 조금 아프다고 했다. 지은희의 눈은 약간 충혈돼 있었다.

지은희는 최종일 세계 랭킹 4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한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 그가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열린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 리디아 고에게 밀려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은희는 “나도 잘 한 대회였지만 리디아가 워낙 잘해서 졌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 어제와 오늘 드라이버도 잘 됐는데.
“어제는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오늘은 두 번만 미스했다. 재작년에 샤프트를 오토파워 제품으로 바꿨는데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확실히 정확성이 좋아졌다.”

-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나.
“많이는 아니지만 당연히 있다. 그걸 이겨내야 우승할 수 있는 거다. 우승보다는 한 샷 한 샷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음 편하게 경기할 것이다. 오늘 밤 잠도 잘 것 같다.”

- 우승이 없는 기간 힘들었을 텐데.
“골프를 정말 하기 싫었던 적도 있다. 뭘 해도 안 됐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안 될 때도 가끔씩 상위권에 오를 때가 있었다. 그 순간마다 언제가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그런 희망이 있었기에 버틴 거다.”

“우승 세리머니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내일 우승이 가까워지면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 지은희는 “지금 선두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숙소로 향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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