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주춤한 박성현 “오랜만의 무관심 재미있다”

2016-03-19 13:15

▲박성현이JTBC파운더스컵둘째날11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갤러리에게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박성현이JTBC파운더스컵둘째날11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갤러리에게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둘째날 주춤했다.

박성현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둘째날 경기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전날 6언더파를 쳤던 기세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순위도 공동 9위에서 공동 25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힘든 하루였다”고 했다. 이어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샷 감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일이 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첫 대회인 데다 미국 본토 경기도 처음인 걸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 미국에서 열리는 LPGA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 경기를 했는데 어떤가.
“긴장을 많이 한 거에 비하면 초반에 괜찮은 것 같다. 샷이나 퍼팅에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오늘 타수를 줄일 기회가 많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이제 긴장감은 많이 풀렸다. 확실히 골프 선수는 경기를 해야 한다. 재미 있다.”


-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맞는 얘기다. 여기 코스는 파5 홀이 짧아서 2온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데 오늘 타수를 잃었다. 타격이 크다. 남은 3,4라운드에서는 장타의 이점을 살려 잘 하겠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에 더블 보기 1개를 범했다. 4개의 파5 홀 중에서 버디는 1개를 잡는 데 그치고, 보기 2개를 범했다. 박성현은 “대회 시작 전부터 샷 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일이 터진 것 같다”며 “오늘 연습을 잘 해서 3,4라운드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박성현은 미국에서 뛰어보니 루키로 돌아간 느낌이라고도 했다. 국내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봐 주는 갤러리도 많고, 자신도 어느새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졌었지만 미국에서는 자신이 한국에서 온 ‘무명의 선수’에 불과하다는 설명이었다. 박성현은 “새로운 느낌이고, 생소하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이날 10번홀부터 출발했던 박성현은 4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데 이어 5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3타를 까먹는 내상을 입었다.

-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4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는데 어프로치 라이가 좋지 않았다. 범프 앤드 런을 시도했고, 볼이 에지에 맞아야 하는데 그린에 바로 맞고 반대편으로 넘어가면서 더블 보기를 했다. 5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 지나 어려운 라이에 있었다. 더구나 볼이 러프에 쏙 박혀 있었다. 세 번째 샷이 결국 또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갔고, 4온2퍼트로 보기를 했다.”

박성현은 올 겨울 동계훈련을 하면서 쇼트 게임에 전념했다. 자신의 약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동계훈련 중 가장 오랜 시간 쇼트 게임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날 러프에서 고전한 박성현은 “미국에서는 볼이 깊숙이 박히고, 클럽이 잔디에 감기기 때문에 어렵다”며 “아직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또한 “남은 이틀 동안 욕심을 내지 않겠다. 미국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온 만큼 20위 이내의 성적만 낸다면 목표 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합뿐 아니라 남은 2개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험을 쌓겠다”고 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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