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해 취소됐던 KJ Choi 인비테이셔널이 올해 다시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 이외에는 신설 대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양휘부 KPGA 회장의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양 회장은 지난 해 회장선거에 입후보하며 "당선되면 6개 대회를 확보해 내년에는 18개 대회가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물론 공약이 모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약으로 내건 6개 대회 추가개최 목표 중 단 1개 대회도 채우지 못했다는 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양휘부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침체된 투어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 창설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일부 시도 단체장들과 협의를 통해 대회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의 박탈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한 KPGA투어 선수는 "허탈하다. 늘어나기는 커녕 줄어들 것을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KPGA는 지난 해 신임회장 선거를 앞두고 진통을 겪었다. 침체된 KPGA 부활을 위한 신임회장 선거가 투표도 하기 전에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불협화음을 냈다. KPGA 회장선거에 입후보했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중도사퇴와 선거관리 위원 전원의 돌연사퇴 등 내홍을 겪어야했다.
진통끝에 양휘부 신임회장이 17대 KPGA 회장으로 당선됐지만 여전히 KPGA는 침체된 모습 그대로다.
양 회장의 본격 행보가 올해부터 시작되는만큼 아직 희망은 있다.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양 회장의 말대로 전국 순회투어가 성사된다면 KPGA투어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품어볼 수 있다.

협회가 나서야 한다. 협회가 과감히 투자를 해서라도 대회와 선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제 웹과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의 대회 중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타선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유명선수의 해외진출만 탓할 게 아니다.
팬들은 항상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그리고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누가 해주길 기다려선 안된다. 가치를 인정해달라고 하기 전에 가치를 증명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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