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닥공’ 박성현 “장타도 때론 고민”

JTBC파운더스컵에서 올 시즌 첫 티샷...3주 연속 출전 뒤 국내 복귀

2016-03-16 13:37

▲JTBC파운더스컵대회에앞서만난박성현이인터뷰도중웃고있다.피닉스(미국애리조나주)=박태성기자
▲JTBC파운더스컵대회에앞서만난박성현이인터뷰도중웃고있다.피닉스(미국애리조나주)=박태성기자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전반에는 한 홀 빼고는 드라이버를 잡을 수가 없어요.”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 사막 한 가운데에 자리 잡아 황량한 주변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이곳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를 끝으로 상반기 ‘아시아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이 대회부터 본격적인 미국 본토 일정을 시작한다. 물론 시즌 두 번째로 열렸던 코츠 챔피언십이 미국 본토에서 열리긴 했지만 LPGA 투어는 곧바로 호주-태국-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원정을 벌였다. 일주일간 짧은 휴식을 취했던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새로운 생동감이 묻어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플레이어는 박성현(23.넵스)이다. 지난해 하반기 3승을 챙기며 상금 2위에 올랐던 그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 오픈에서는 우승을 달성하는 등 불과 1년도 안 된 시기에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올랐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골프 퀸’ 자리를 노리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티샷을 날린다. 박성현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KIA 클래식과 시즌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3주 연속 출전한 뒤 국내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대회장에 도착한 박성현은 “올 시즌 대회인데다 실질적인 LPGA 투어 첫 대회라 설레면서도 긴장된다”고 했다. 박성현은 이날 오전에는 백규정(21.CJ오쇼핑), 재미교포 앨리슨 리와 9홀 동반 라운드를 한 뒤 오후에는 펑샨샨(중국)과 후반 9홀을 돌았다. 펑샨샨은 자신보다 덩치는 작으면서도 매번 30야드 이상 더 멀리 날리는 박성현의 팔을 만지며 “도대체 너의 힘은 어디서 나오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성현은 “그냥 웃어 넘겼다”고 했지만 그의 팔뚝에는 남자 선수들처럼 힘줄이 불끈 솟아 있었다. 그는 지난 겨울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단련에 힘을 쏟았다.

코스를 모두 돌아본 박성현은 “전반에서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 만한 곳이 딱 한 홀밖에 없다”면서 “그나마 후반은 전장이 그나마 길어서 나와 궁합이 맞다”고 했다. 이어 “파5 홀은 모두 2온이 가능하다. 가장 짧은 파5 홀에서는 두 번째 샷 때 4번 아이언을 잡아도 충분하다”고 했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은 사막 코스인 까닭에 오전과 오후의 샷 거리도 조금 달라진다. 박성현은 “오후가 되면 건조해져서 그런지 비거리가 훨씬 는다. 오전과 비교하면 30야드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이를 감안한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그린도 단단하기 때문에 높은 탄도의 샷으로 공략해야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박성현은 대회 첫날 오후 1시25분 1번홀에서 캐서린 커크(호주), 미나 해리지(미국)와 경기를 시작한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오전 8시 10번홀부터,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1.롯데)는 오전 7시40분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린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